정토행자의 하루

동아시아·태평양지구
수행을 통해 변화된 내 삶
일본 교토 이지아 님 수행담

2006년 불교와 처음 인연이 닿았고 그 이듬해 정토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힘든 시기를 보낼 즈음 한국에 있는 올케가 정토회 얘기를 해준 것이 기억이 나서 홈페이지를 확인한 후에 망설임 없이 바로 깨달음의장을 신청하고 문경을 방문했습니다.

처음 정토회를 만나고 수행법요집을 받았을 때 수행문, 참회, 서원, 목표 등 혼자서도 수행을 할 수 있도록 기도법이 잘 짜인 것을 보고 존경심이 절로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모순된 모습 깨우쳐

정토회를 만난 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수련을 하나씩 해나가는 재미로 환희심이 넘쳐났습니다. 수행을 할수록 내가 옳다는 생각과 내 아집으로 사물을 잘못 인식해 왔구나! 깨달으면서 수도 없이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혈질의 성격, 이기적이고 모순된 제 모습을 깨우치는 과정에 잘못 살아온 제 인생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한없이 울고 내가 여기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에 스승님에 대한, 또 함께 수행할 도반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럴즈음 내가 있는 곳이 내 자리임을, 내 업장이 얼마나 두터운지 알게 되면서 ‘사생육도 법계중생 다겁생래 지은업장’을 읊을 때마다 참회의 눈물이 났습니다.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수행을 통해 내게 주어진 인연, 내 인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땐 그게 바로 수행 거리임을, 어려운 일은 피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겪고 지나가야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 성지순례에서 스님과 함께
▲ 인도 성지순례에서 스님과 함께

2008년 8월 깨달음의장 수련은 제가 가지고 있던 불법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에 귀국해 불교대학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당시 한국 해외포교팀 박주선 님께 상담을 청했습니다. 우선 공부하려는 뜻이 있는 최소 인원 3명을 모집해 가정법회를 시작해보라며 불교대학 공부를 시작할 방법을 세심하게 안내해주었습니다.

남편이 교토 세이카대학에서 특별 명예 교수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동경에서 교토로 이사할 즈음 동경에 큰 지진이 일어났고 동경 가정법회를 이어갈 분이 나서지 않아서 아쉽게도 동경법회는 만3년 만에 회향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법륜스님의 세계 100강 교토강연. 둘째 줄 오른쪽 맨 끝에 이지아 님
▲ 2014년 법륜스님의 세계 100강 교토강연. 둘째 줄 오른쪽 맨 끝에 이지아 님

교토로 이사한 후 혼자 수행을 하면서 교토에서 법회를 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즈음 스님의 세계 100강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교토에는 스님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스님의 책 <<지은 인연을 알면 괴로울 일이 없다>>를 일어로 번역하신 이노우에 님과 상담을 한 후 스님의 허락으로 교토 강연을 추진, 세계 115강 중 114강을 교토에서 열게 되었습니다. 교토에서 오롯이 혼자 수행하면서 지내다가 도반들도 만나고 뜻깊은 강연까지 하게 되어서 정말 너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교토열린법회 회원들과 함께-왼쪽 끝에 이지아 님
▲ 교토열린법회 회원들과 함께-왼쪽 끝에 이지아 님

스님의 교토 강연을 계기로 2014년 1월부터 시작된 교토열린법회는 월 3회 토요일 오후 2시에 3~4명의 인원이 모여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이 불법에 귀의해 저처럼 마음과 생각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인도 성지순례-왼쪽에서 네 번째 이지아 님
▲ 인도 성지순례-왼쪽에서 네 번째 이지아 님

스님의 법문을 통해 귀가 열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가 귀함을 느끼고, 작지만 혼자서라도 환경운동을 실천해 나가려는 마음에 화장실 뒷물과 생쓰레기는 버리지 않는 것을 실천하며 자연이 정말 아름다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마음을 내니 남편도 힘을 실어주어 같이 해나가고 있습니다. 제 인생이 변하니 상대도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제게 언제나 부처이고 스승이며 둘도 없는 도반입니다.

글_이지아 (교토열린법회)
정리_서용미 (세부정토법회)
담당_김화진 희망리포터 (동아시아)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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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주

아 이지아 님 여기서 뵈니 반가워요.. 인도성지순례 같이 한 인연에 제 사진까지 더불어 올라있네요, ^ ^ 성지 순례 때 해 주신 맛난 주먹밥 생각나요.. 그리고 나긋나긋한 음섬두요.. ^ ^

2016-07-25 14:42:18

황소연

반가운 소식^^ 지아님릐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어렵고 힘든시기를 거쳐 점점 단단해 지고 행복해진 모습을 보니 저도 예전의 저릐 모습을 보는듯^^ 친구보다 더 위에 있다는 도반^^ 우리는 도반입니다^^

2016-07-19 09:07:32

이기사

고맙습니다_()_

2016-07-18 17: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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