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구로법당
식구(食口)-함께 먹는다는 것과 환경실천 이야기

식구(食口)는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마지막 장면이나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를 다룬 귀향의 마지막 장면 모두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함박웃음으로 밥을 먹는 모습이 나옵니다.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뒷골목 사회악으로 버려진 사람들이 모여 식구라는 이름으로 둘러앉아 밥을 먹는 장면을 통해 그들도 인간적으로 살고 싶었다는 아련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같이 먹을 때 우리는 공감과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삶의 가장 소박한 바람을 의미하는 뜻으로 영화 속에 자주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서두를 먹는 것에 관해 얘기한 것은 구로법당 식구들의 먹방(?)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구로법당은 도반들의 분위기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법문이 끝난 후 간단하게나마 먹는 시간을 통해서 느껴지는 친밀감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구로법당의 식구에요!
▲ 우리는 구로법당의 식구에요!

“처음 불대에 왔을 때 어떤 곳인지 걱정도 되고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어색함 때문에 적응이 쉽지가 않은데, 법회 후 준비된 김밥이며 과일, 따뜻한 차에서 긴장감이 해소되는 것을 느꼈어요”

“법회가 끝나고 그냥 가는 날이면 왠지 뭐가 빠진 것같이 허전한 마음이 들어요. 짧은 시간 아주 간단한 것이라도 함께 먹으면서 나누기를 할 때 가장 솔직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녁반 같은 경우 직장인들이 저녁을 못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도반들이 조금씩 돈을 걷어서 먹을 간식을 준했는데,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끈끈한 도반애 같은 것이 생기더라고요”

“생일에 부처님 법문을 듣고 그 가르침에 행복하고 또 도반님들이 준비해 준 케이크와 음식을 나누면서 이처럼 복 받은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선물은 부처님 말씀과 소중한 도반
▲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선물은 부처님 말씀과 소중한 도반

“특히 수요법회가 끝난 후에 각자 준비해 온 음식들이 한 상 차려질 때면 소박하지만 서로의 따뜻함이 전해지고 또 그곳에 있지 않더라도 단체 방에 올라온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도반들의 분위기가 좋다 보니 서로 맡은 소임도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법당 일도 수월하게 진행되는 효과까지 함께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식구인 이유, 밥상에서의 나눔 덕분이죠!
▲ 우리가 식구인 이유, 밥상에서의 나눔 덕분이죠!

구로법당 식구, 우리 같이 밥먹어요~
▲ 구로법당 식구, 우리 같이 밥먹어요~

목요일은 경전 반 수업이 끝나고 야외나누기 시간을 가졌는데, 이날은 호프집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며, 김주연님께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환경실천운동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보경님, 주연님, 혜경님, 승회님, 상원님, 향자님, 총무님이 환경을 위해서 서로의 실천 내용을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열띤 말씀들을 나누셨습니다

모두 제일 먼저 비누 사용하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그 외 텀블러 사용과 장바구니 사용, 음식물 줄이기, 수박같이 껍질이 많이 나오는 것은 덜 먹거나 아예 껍질까지 활용하는 방법들을 공유하였습니다. 주연님은 전기 대신 촛불 켜기를 실천하는데 본인은 정작 괜찮은데 오히려 부모님이 집을 방문하셔서 집이 어둡다고 불평을 하신다는 에피소드도 함께 나눴습니다. 앞으로는 일주일 동안 하루 1식을 해 볼 생각이라고 합니다.

다른 분들은 정토회 환경영상을 통해서 환경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 상원님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환경을 위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회사 출퇴근은 50분가량 걸어서 다니고, 에어컨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여름에 학원 에어컨이 춥다며 담요를 갖고 갈 정도가 되었고, 몸은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씻고, 집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 먹으며 음식물 쓰레기는 베란다에 말려서 새와 짐승들 먹이로 주고 계신다고 합니다. 상회님은 담배를 끊었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환경실천이 맞다 안 맞다 한바탕 논란이(?) 일었고, 총무님은 화장지 안 쓰기를 실천하고 계시다는 말씀에 모두 환호했습니다.

“우리는 환경영상과 문경에서의 경험이 도움되어 비교적 어렵지 않게 환경실천을 할 수 있어서 좋은데 아직 주변에는 환경실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도 많고 같이 사는 가족들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갈길 이 먼 것 같아요”

*“어제는 TV 광고에 누가 요즘에 행주를 삶냐고 일회용 주방휴지를 선전하는데 저런 광고를 통해 일회용 제품들이 당연하게 우리 생활에 침투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저도 며칠 전 회사에서 간식으로 만두를 먹었는데 일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하려고 해서 젓가락을 권유했더니 다들 비닐이 훨씬 편하다고 그대로 사용하더라고요”

환경실천을 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좀 유별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아직 환경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아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구로법당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꾸준히 우리부터 시작하자며 파이팅을 외치며 환경 얘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환경도 실천하고, 이렇게 마음나누기도 해보아요~
▲ 환경도 실천하고, 이렇게 마음나누기도 해보아요~

과하지 않고 소박하게 그러면서 함께 식구 같은 정을 나누는 구로법당의 먹방(?)과 환경실천 이야기 어떠셨나요? ‘좋은 음식은 좋은 대화로 끝난다.’라는 말처럼 함께 먹는 기쁨을 나누며 살기 좋은 세상을 실천하는 구로법당 도반님들로부터 정토세상의 미래를 느껴봅니다.

글_ 김은주 희망리포터
편집_권지연 (서울제주지부)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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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선

환경실천, 생각보다 쉽지 않지요...정토회에서라도 실천한다면 그 씨앗이 언젠가 싹을 틔우겠지요...나무석가모니불!

2016-08-01 17: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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