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래법당
부산 KBS 대강연 3000명 맞이는 우리 손으로!!

정토행자의 서원에 ‘여러 가지 꽃들이 모여 하나의 화단을 이루듯이’ 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오늘 제가 전해드릴 이분들이야 말로 아름다운 꽃들이 모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멋진 화단을
만들어 모자이크 붓다를 실천하는 자원봉사자 소중한 정토행자입니다

지난 6월 8일 올해 상반기 마지막 ‘법륜스님 즉문즉설’ 강연이 부산 KBS홀에서 열렸습니다.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은 ‘저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움직이는데 어쩜 저리도 질서정연한 모습일까?’ 물 흐르듯 척척 진행되는 모습에 매번 감탄하게 됩니다.
사실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금방 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곳곳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는 아름다운 꽃들! 바로 자원봉사자들 덕분입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3,200여 명의 부산 시민들
▲ 관중석을 가득 메운 3,200여 명의 부산 시민들

강연을 준비한 부산 동래정토회 150명 자원 봉사자들
▲ 강연을 준비한 부산 동래정토회 150명 자원 봉사자들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화명법당)에서 주관하는 이날 강연은 강연장 규모만큼이나 150여 명의 봉사자가 모두 8개 팀으로 나뉘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먼저 봉사자 몇 분의 강연 후 소감과 강연장 곳곳에 자리를 하고 있는 여러 꽃들을 저와 함께 만나 볼까요?

무대 진행 꼭지장 소임 정근경 님

“정토회는 무슨 소임이든 삼세번은 해야 제대로 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 총괄 소임을 맡았습니다.
작년 강연때는 메르스 사태로 당일 아침 공연 한 팀이 빠지면서 시간을 당겼는데 리허설과 달리 빨리 진행이 되어 시작 시간을 맞추질 못해 아쉬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조금씩 보완해 나아갔습니다. 특히 무대팀은 시간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해요.
봉사자의 재능 공연 시간, 중간중간 사회자 진행 멘트 시간, 스님을 소개하는 동영상 시간, 연단을 옮기는 시간, 마이크 전달하는 시간, 생수병을 준비하는 시간 등 아주 사소한 것까지 꼼꼼하게 시간을 계산하여 진행 하는데요 올해는 무대팀이 꼼꼼히 챙긴 덕분에 7시 30분 강연 시작 시간을 딱 마추어 시작하게 되었어요.
강연이 시작되는 순간 무대팀 봉사자 모두 박수를 치며 기뻐했어요." 라고 했습니다.

정근경 님은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보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봉사자뿐 만 아니라 외주 업체인 음향, 중계, 영상까지 두루두루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 능숙했었습니다.

 7시 30분! 강연 시작을 위해 아자아자 파이팅~!! 무대 진행 봉사팀
▲ 7시 30분! 강연 시작을 위해 아자아자 파이팅~!! 무대 진행 봉사팀

사진 촬영과, 재능 공연 봉사팀
▲ 사진 촬영과, 재능 공연 봉사팀

 환한 미소가 예~쁜 동래법당, 화명법당 접수 봉사팀
▲ 환한 미소가 예~쁜 동래법당, 화명법당 접수 봉사팀

화명법당 봉사자들
▲ 화명법당 봉사자들

내부안내 꼭지장 소임을 맡은 이혜옥 님

“작년에는 마이크 전달하는 소임을 맡았습니다.
올해는 내부 안내를 맡았는데 알고 보니 강연장 1, 2, 3층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이었습니다.
큰 소임에 부담스러웠는데, 봄불교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봉사를 신청해 주었고, 강연 당일에는 봉사를 신청 하지 않은 분들까지 도와주셔서 해낼 수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다 보니 돌발 상황이 많았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듣는 일이 생기고, 강연 중에는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시민이 몇 분 계셔서 정중하게 삭제를 요청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동영상을 촬영하시는 시민 한 분은 끝까지 설득이 안돼어 돌려보내는 상황도 있었지만, 혼자라면 부담스럽고 어려웠을 일들이 혼자가 아니라 봉사자가 함께 하니 힘이 됨을 알게 되어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제게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혜옥 님은 봄불교대 주간반 담당을 맡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주는 봄불교대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사전 모임 중인 내부 안내 봉사팀
▲ 사전 모임 중인 내부 안내 봉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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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안내 봉사자들
▲ 내부 안내 봉사자들

 촬영, 녹음, 휴대폰 피켓 안내 봉사자들
▲ 촬영, 녹음, 휴대폰 피켓 안내 봉사자들

도서판매 소임을 맡은 정혜숙 님은

“사실 봉사하기 전에는 ‘진짜 자원봉사자들일까? 전부 그렇지는 않을 거야’ 라고 의심했습니다. 근데 정토회는 달랐어요. 150여 명 모두 자원봉사자였습니다. 괜한 의심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책을 많이 팔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면 속으로 주문을 걸듯 기를 넣었지요, ‘책 사세요.’ 눈으로 말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소리를 내어 ‘책 사세요.’ 했어요. 강연이 끝나고 구름처럼 사람들이 몰려와서 당일 준비된 책을 팔았어요” 라고 했습니다.

정혜숙님은 가을불교대 학생입니다. 즉문즉설 강연에 처음 참여하였답니다.
돈을 계산하던 중에 12,000원이 모자라서 순간 큰일이 난 것처럼 긴장했지만 다행히 찾았다는 얘기와 완판의 기록을 세웠다는 얘기를 하면서 당시 봉사에 대한 감격스러움을 전했습니다.

책이 완판 됐어요~ 기뻐하는 도서 판매 봉사팀
▲ 책이 완판 됐어요~ 기뻐하는 도서 판매 봉사팀

 “스님께 질문하세요~~ 강연이 끝나면 사인회도 있어요” 피켓 안내 봉사자들
▲ “스님께 질문하세요~~ 강연이 끝나면 사인회도 있어요” 피켓 안내 봉사자들

자원봉사자와 스태프들의 공양 준비 소임 이종옥 님

“공양팀은 총 5명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봉사를 처음 하는 거라 걱정했는데 살림살이 경험이 많은 주부라서 내공이 달랐습니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동작이 빠르고 봉사자들끼리 손발이 척척 맞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200줄의 김밥과 떡, 과일이 하나도 남지 않아서 음식을 준비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환경운동을 철저히 하는 동래 정토회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음식의 양에 신경을 썼는데 200인분의 양도 적당하고, 맛도 좋고, 봉사자들 팀웍도 좋아서 3박자가 딱딱 맞았다고 뿌듯해했습니다.

주부의 내공을 보여주신 봉사자들
▲ 주부의 내공을 보여주신 봉사자들

감사히 먹는 봉사자들
▲ 감사히 먹는 봉사자들

외부 주차안내와 강연장 주변의 교통정리 소임을 맡은 이만영 님

“주차장을 비롯한 강연장 밖 외부 출입문은 귀한 법문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처음 만나게 되는 장소입니다. 밝은 얼굴로 맞이하는 것이 외부 안내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시간에는 횡단보도의 안전문제와 신속한 주차안내가 중요한 일이라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4시간 가량 서서 안내를 하다 보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했는데, 우연히 조카를 만났어요, 친구와 함께 왔다며 들어가는 모습은 보니 아니 우리 조카까지 강연에 라는 생각에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피곤함이 사라졌습니다.”

이만영 님은 시민들이 즉문즉설 안내책자나 홍보지를 통해서 날짜를 확인하고 기다렸다가 오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3,200여 명으로 꽉 찬 관중석을 보니까 흐뭇했다고 했습니다.

외부 주차 안내봉사자
▲ 외부 주차 안내봉사자

여는 모임중인 외부 봉사팀
▲ 여는 모임중인 외부 봉사팀

 외부 안내 소임 중인 봉사자들
▲ 외부 안내 소임 중인 봉사자들

호법 소임과 출입문 안내를 맡으신 봉사자들
▲ 호법 소임과 출입문 안내를 맡으신 봉사자들

출입문 및 설치 봉사자팀
▲ 출입문 및 설치 봉사자팀

이번 강연의 전체 실무총괄 소임을 맡은 문성연 님

“저는 별로 한 게 없어요, 각 팀의 봉사자들이 각자의 소임을 잘해 주어서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지요. 손 안 대고 코 풀었다고 할까? ” 라며 웃었습니다.

문성연님은 인터뷰하는 동안 딱 세 마디만 했지만 다른 봉사자의 말을 빌리면 강연 준비 기간 동안 매일 눈떠서 잠들 때까지 행사에 필요한 준비물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피켓부터 150명의 봉사가 명찰까지 모든 것을 챙기고도 정작 본인은 한 게 없다며 겸손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래정토회 총무 소임을 맡은 김경희 님

“2012년부터 일 년에 몇 번씩 대강연을 준비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걱정스럽지 않고 봉사자들이 함께라서 든든한 느낌이였습니다. 저는 이번 강연에서도 매번 똑같이 전체 총괄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강연 준비를 위해 봉사자를 섭외할 때, 일의 경중함에 따라 봉사자를 섭외했습니다. 무대와 내부는 중요하니까 이런 사람, 피켓이나 외부 주차는 좀 덜 중요하니까 이런 사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피켓을 들고 안내하시는 분이 사회적으로 바쁘시게 일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주 작은 소임이지만 봉사자는 그날을 위해 아침부터 본인의 의상을 준비하고, 사회적으로 바쁜 일정을 미루고 기꺼이 마음을 내어서 오셨다는 것을요. 그 다음부터는 일의 경중함이 아니라 사람이 보였습니다. 사람에 대한 고마움, 봉사자들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큰 행사를 무사히 치르고 나면 관심과 박수는 언제나 무대 위 주인공에게만 집중됩니다. 하지만 무대 밑에서 또는 무대 밖에서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노력하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김경희 님이 전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스님과 봉사자들의 만남의 시간~^^
▲ 강연이 끝난 후 스님과 봉사자들의 만남의 시간~^^

정토행자의 서원에 ‘여러 가지 꽃들이 모여 하나의 화단을 이루듯이’ 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오늘 이분들이야 말로 아름다운 꽃들이 모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멋진 화단을 만드는 소중한 정토행자가 아닐까요?
모자이크 붓다를 실천하는 자원봉사자 여러분~
무대 밖 주인공은 여러분들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글_박소정 희망리포터(동래법당)
편집_유진영(부산울산지부)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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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환

봉사자들의 노고가 한눈에들어왔읍니다.한분한분이 정말존엄한분들입니다.수고하셨읍니다.정토회자원봉사자님 화이팅♥

2016-08-01 16:48:40

묘명화

해외 강연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글 정말 감사합니다.

2016-07-28 03:43:59

유우인

모자이크붓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전해주어서 감사합니다^^

2016-07-27 21: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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