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대전충청지부
환경 워크샵을 엿보다

6월 17일 토요일, 여느 주말과 같이 각종 회의가 진행되는 대전 법당은 분주함이 느껴집니다. 정일사 수련, 대전충청 환경 워크샵으로 오전부터 각 지역의 수행자들이 모입니다. 대전충청 지부 수행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환경 문제를 알아보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나온 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법당 환경실천의 의견을 나누며

대부분의 법당에서 빈그릇 운동의 실천이 안 되고 있다는 내용이 언급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 보살님의 의견을 나누어봅니다.

‘저는 빈그릇을 할 때 깨끗하게 닦아 먹는 것도 어렵고 어느 정도가 깨끗이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불대생이 된 이들에게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닦아먹기를 권하는 것도 주저하는 마음이 납니다. 빈그릇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더럽고 불쾌한 느낌이 들거라는 생각도 들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를 훼손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환경을 보존함과 더불어 이 음식이 여기까지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빈그릇을 실천하고 권해야 했지만 선뜻 권하기를 어려워 했고, 그러다보니 법당에서 빈그릇 운동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어 고민을 하고 몇 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로 정토회 활동가들부터 그릇 닦아 먹기에 엄격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새로이 법당에 오는 사람들은 기존의 활동가들을 보고 배우니 우선 우리부터 그릇 닦아 먹기에선 어떠한 타협이 없기로 하였습니다.

다음으론 빈그릇 관련 영상을 교육의 차원으로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릇 닦아 먹기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얘기 하면 듣는 사람이 분별심이 생길 수 있으니 수행 법회나 불대 수업 후에 빈그릇 운동 영상 자료를 보여줘서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권하여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빈그릇 운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영상을 통해서 빈그릇 실천 운동에 정토회가 오랫동안 해왔던 운동이고 우리의 문화임을 보여주자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매 학기가 시작되면 빈그릇 운동을 법당의 실천 과제로 삼아 불대생들이 그릇 닦아 먹기를 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와주자고 하였습니다.

▲ 빈그릇 운동 영상

여름이 되어 법당에 수박 보시가 많이 되고 있었고 수박 껍질과 흰 부분을 처리하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수박 껍질과 흰 부분을 활용한 반찬을 만듦으로써 처치 곤란한 수박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수박 흰 부분을 이용한 수박 껍질 버섯 볶음, 수박 열무 김치와 같은 조리를 할 수 있었고 식재료로 사용하기에 힘들 거 같은 수박 껍질 부분은 서초 정토회에선 오랜 전부터 수박 장아찌를 해 먹고 있었습니다. 수박 장아찌의 맛이 새콤달콤해 여름에 수박 장아찌를 먹으면 입맛이 돌며 맛있다고 하였습니다. 수박 껍질과 흰 부분은 버리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이 부분 또한 음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연구하고 고민하다보면 방안이 떠오른다는 스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수박껍질 버섯볶음
▲ 수박껍질 버섯볶음

법당 내 부엌의 공간이 좁아서 삼단계 설거지를 못해서 고민이라는 경우엔 현장에 맞게끔 첫 번째, 두 번째 물만 받고 나머지는 흐르는 물에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각 법당에 상황에 맞게끔 하는 방법을 착안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무더운 날이 시작되어 법당마다 전기 사용량도 늘었습니다. 각 법당마다 월별 전기 사용량을 1인당 전기 사용량과 비교 공지하여 우리 법당이 지금 이 만큼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음을 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낭비되는 전기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책상 아래에 있는 멀티 탭의 위치를 책상 옆에 부착하여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도록 하기로 하였습니다.

다 같이 머리를 맞대어 궁리를 하니 환경 실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국장님의 닫는 말씀에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 거대한 소비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며, 다 같이 함께 잘 살기 위한 물꼬를 트는 일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부처님께선 남의 불행 위에 나의 행복을 쌓지마라고 하셨습니다. 뼈 밖에 안 남은 북극곰의 모습을 보며 자연 환경, 동식물들의 불행 위에 우리의 행복을 쌓고 있었음을 반성해 봅니다.

글_배성화 희망리포터(대전정토회 대전법당)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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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기

수박은 껍질이 많이 나와 지렁이에게 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는데 이렇게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군요. 맛은 어떨까 궁금해지네요.

2017-07-16 11:31:07

고명주

저 같은 경우엔 빈그릇 때문에 정토회를 다시 봤어요.. 좋은 문화 건강한 문화^ ^

2017-07-05 13:44:08

황소연

빈그릇 운동^^
꼭~~~~~해야합니다^^

2017-07-05 13: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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