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9.25 북미 서북부 지구 정토불교대학 경전반 졸업식
“불교와 다른 종교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북미 서북부지역에서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수료한 분들을 위한 졸업식 및 수계식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습니다. 

 

어제 시애틀에서 강연을 마친 후 시애틀정토법당에서 하룻밤을 머문 스님은 오늘 새벽 5시부터 법당에서 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시애틀 정토법당

 

108배와 명상을 한 후 아침 8시에 시애틀을 출발해 캐나다 밴쿠버로 향했습니다. 북미 대륙의 서북쪽을 관통하는 5번 고속도로를 약 2시간 정도 달리자 드디어 캐나다 국경이 나타났습니다. 

 


▲ 미국-캐나다 국경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통과하는 절차는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여권 한 장만 보여주니 1분 만에 통과가 가능했습니다. 가볍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면 중국 국경을 이렇게 가볍게 지나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국경을 통과하자마자 곧바로 화이트록(White Rock)이라는 도시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에는 지명 그대로 화이트록(White Rock)이라는 흰색 바위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가는 길에 잠시 내려 화이트록(White Rock)을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꼭 흰색 페인트칠을 해놓은 것처럼 하얀 바위가 해변가에 놓여 있었습니다. 

 

▲ 화이트록(White Rock)

 

마침 오늘 불교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밴쿠버로 이동하던 시애틀 정토불교대학 학생들도 만났습니다. 스님은 반갑게 악수를 나눈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캐나다 국경을 함께 넘어 온 시애틀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과 함께

 

캐나다 국경을 넘어와 1시간 정도 지나서 졸업식과 수계식이 열리는 한석불교재단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밴쿠버에는 정토법당이 운영되고 있지만 졸업식을 하기에는 장소가 너무 좁아서 공간이 넓은 건물을 빌려서 졸업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님이 도착하자 밴쿠버정토법당 회원들이 반갑게 스님을 환영하며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회원들이 정성껏 차려 준 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부터 북미 서북부 지역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수계식이 시작되었습니다. 

 


▲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올리는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

 

정토회는 이 땅에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구현하려는 원을 세운 수행자들의 서원공동체입니다. 정토회에서 오계 수계를 받는다는 것은 이 서원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서원공동체의 일원이 되면 수행, 보시, 봉사를 생활화하여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변화를 이루고자 다양한 실천활동을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오늘 수계식 및 졸업식은 그런 뜻을 약속하고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북미 서북부 지역에서 수계를 받는 사람들은 시애틀에서 8명, 밴쿠버에서 13명, 총 21명입니다. 대중들은 출가 수행자를 상징하는 가사를 여법하게 입고 스님에게 수계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불교는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가, 수계식을 하게 된 연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오계를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기념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부처님은 출가한 이후 6년 간의 극심한 고행에도 불구하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자 그동안 자신의 수행을 돌아보았습니다. 그 때 부처님은 새로운 길을 발견했습니다. 욕망을 따르는 것도, 욕망을 억압하는 것도 모두 욕망에 대한 작용입니다. 욕망이 일어날 때 그 욕망을 따르거나 억제하는 것은 둘 다 욕망에 대응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세상에서는 정반대의 길이라 말하지만 다 욕망의 노예입니다. 욕망을 따르는 것만 욕망의 노예가 아니라 욕망을 억제하는 것도 욕망의 노예입니다. 욕망을 따르면 과보가 일어나고, 욕망을 억제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둘 다 고뇌의 원인이 됩니다. 

 


 

이 모순을 발견하고 부처님께서는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중도’라고 합니다. 따르면 과보가 생기고, 억제하면 스트레스가 발생하니까 욕망을 따르지도 않고 욕망을 억제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욕망을 욕망인줄 알아차립니다. ‘알아차림’이라고 하는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제 3의 길, 새로운 길을 발견했습니다. 욕망을 따르지 않으니 과보를 받지 않아도 되고, 욕망을 억제하지 않으니 스트레스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모든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 상태에서 마음을 한 곳에 딱 집중해서 오롯이 지금 여기에 깨어있는 즉 ‘알아차림’을 유지했습니다. 호흡을 할 때는 호흡을 알아차리고, 걸을 때는 걷는 것을 알아차리고, 욕망이 일어나면 욕망인줄 알고, 번뇌가 일어나면 번뇌인 줄을 아는 이 새로운 길을 통해서 부처님은 긴장하지도 않고 나태하지도 않고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또렷이 깨어있는 새로운 길을 통해서 마침내 아무런 속박과 번뇌도 없는 경지인 해탈과 열반을 증득했습니다. 

 

49일 동안 깨달음의 기쁨을 만끽을 하고 이 세상을 둘러보니, 세상 사람들은 번뇌와 괴로움 속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좋은 법을 그들에게 전해줘서 그들 또한 부처님처럼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도록 도와야겠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부처님이 발견한 이 좋은 법은 이 세상에 널리 전해져서 출가 수행자만 생겨난 게 아니라 재가 수행자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 재가 수행자 중 첫 번째 사람이 야사 비구의 아버지인 구리가 장자입니다.  

 

아들 야사가 출가를 하자 구리가 장자는 아들을 찾기 위해 부처님이 있는 곳으로 왔고, 부처님은 구리가 장자를 얼굴이 환해진 아들과 만나게 해준 후 구리가 장자를 위해서 법을 설해주었습니다. 그 설법을 듣고 구리가 장자 또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구리가 장자는 자기가 얻은 깨달음이 얼마나 기뻤는지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노래로 불렀어요. 경전에는 이렇게 기록 되어 있습니다. 

 

‘위대하셔라 세존이시여, 위대하셔라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워 주심과 같고, 덮인 것을 벗겨내어 보여주심과 같고, 길을 잃고 헤매는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심과 같고, 어두운 밤에 등불을 비춰주심과 같이 갖가지 비유와 좋은 설법으로 저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이렇게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구리가 장자를 칭찬하면서 다섯 가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선재, 선재라. 삼보에 귀의한 불자는 다섯 가지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첫째, 살아있는 생명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죽이지 마라. 둘째, 남의 재산을 소중하게 여겨 함부로 손해 끼치지 마라. 셋째, 타인을 소중하게 여겨서 함부로 사음하지 마라. 넷째, 말로도 남을 괴롭히지 말지니, 거짓말이나 욕설하지 마라. 다섯째, 삿된 소견을 가지지 말지니 술을 먹고 취하지 마라.’

 

구리가 장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절을 하면서 ‘몸과 목숨이 마칠 때 까지 이 가르침을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이 최초의 재가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수계식이 열리게 된 연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스님의 설법을 듣고 수계를 받는 대중들도 그 취지에 대해 공감하며 계를 받을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부처님께서 당시 구리가 장자에게 오계를 설해주었듯 다섯 가지 계율을 하나 하나 말하고 그 의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수계 대중들은 스님의 설명을 새겨 들은 후 두 손을 합장하고 반드시 지킬 것을 약속했습니다. 

 


 

오계를 지킬 것을 약속한 대중들 한 명 한 명에게 스님은 수계증과 불명을 수여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불명을 새로 받게 된 대중들은 무척 설레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졸업 인원이 작다 보니 스님이 직접 개개인마다 불명의 의미에 대해 해설을 해주었습니다. 

 


▲ 수계첩 수여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이어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올해 해외에서는 지난 9월 6일 독일에서 유럽 지구가, 9월 12일 뉴욕에서 북미 동부 지구가, 9월 22일 LA에서 북미 서남부 지구가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밴쿠버에서 북미 서북부 지구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불교대학 졸업생 14명, 경전반 졸업생 7명, 총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식이 시작됐습니다. 대중들이 법문을 청하자 스님은 졸업의 의미와 졸업 이후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기념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종교는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누군가 능력 있는 자에게 빌어서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하는 심리에서 나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불교는 종교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불교가 종교와 같은 점은 괴로움이 있을 때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한다는 것인데, 종교는 ‘누구의 도움으로 벗어날 것이며 어떤 도움을 얻을 것인가’라는 관점이 중심이고, 불교는 ‘괴로움이란 현상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겨난 것 같지만 본질은 나의 무지와 어리석음에서 비롯된다’ 하는 관점이 중심입니다. 어리석음을 깨우치면 이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부족해서 채워야 된다고 할 때는 어딘가에 부탁을 해야지만 나의 어리석음에서 생겼다면 해결책도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 때에는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될 일도 아니고, 부탁 할 일도 아니라는 겁니다. 이것은 나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깨우쳐야 해결이 됩니다. 

 

모든 불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99퍼센트의 불교는 종교로서의 불교이고 불자들은 그 불교를 믿는 신자입니다. 종교의 길에서는 신도와 목사, 신도와 신부, 신도와 스님이라는 역할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그런데 수행자의 길에서는, 즉 해탈과 열반을 향해서 나아가는 수행자의 길에서는 스님이니 신도니 하는 구분이 필요 없습니다. 남녀라는 것도 성의 차별이 아닌, 그저 성별이 다른 남자 수행자, 여자 수행자만 있을 뿐입니다. 또 재가와 출가의 차이만 있을 뿐 재가 수행자든 출가 수행자든 똑같은 수행자일 뿐입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님이라고 해서 지위가 높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법당에 스님을 파견한다 이런 게 없습니다. 복을 빌려면 스님이 있어서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그러니 스님이 있는 절에는 신도가 모이고, 스님이 없는 절에는 안 모입니다. 그런데 정토회는 수행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복을 빌어주거나 제사를 지내주는 스님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내가 그 법을 보고 수행해 나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수행자 모임에 있으면서도 계속 신자 모임으로 가려 하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지는 겁니다.(모두 웃음)

 


 

이런 좋은 길을 누가 제시 했습니까? 부처님이 제시했지요. 그래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면 부처님은 과연 어떤 분인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태어났다, 어떻게 성장했다 어떤 문제의식을 가졌다, 어떻게 수행했고, 뭘 깨달았고, 깨닫고 난 뒤에 어떻게 일생을 살았느냐, 돌아가실 때 모습은 어떠했느냐’ 이걸 배우는 게 ‘부처님의 일생’입니다. 

 

‘부처님의 일생’을 공부하고 나면 ‘인도성지순례’에 꼭 다녀와야 합니다.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내 몸으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부처님이 태어난 곳은 이곳이구나, 성장한 카필라성의 자연환경은 이렇구나, 사회적인 환경은 이러했구나, 출가해서 수행하신 전정각산이 바로 이곳이구나,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는 이곳이구나’ 이렇게 확인하고, 경전도 설해진 곳에 가서 독송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경전반까지 졸업을 했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는 스스로 실천을 해야 합니다. 첫째, 매일 아침 일어나서 눈뜨자마자 한 시간은 정진해야 합니다. 세상이 거꾸로 가더라도 우선 나부터 행복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수행은 내가 행복해지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내가 행복해지고 이 행복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지, 나는 괴로우면서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한 시간은 매일 수행정진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행자입니다. 24시간 수행은 못 하더라도 최소한 한 시간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 년에 한두 번은 <깨달음의 장>을 하든, <나눔의 장>을 하든, <명상수련>을 하든, 수련 프로그램에 꼭 참가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행자이므로 몸은 비록 세상에 있어도 수행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회사에 취직 할 때도 돈을 얼마 주느냐, 이런 걸로 따지지 말고, ‘나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1년에 몇 번은 수련에 가야하는데 가능한가’라고 물어보고 된다고 하면 다니고, 안 된다 하면 그만두어야 합니다. 남녀가 사귈 때도 1년에 몇 번은 수련을 꼭 해야 한다고 상대에게 물어보고 괜찮다하면 결혼하고 아니면 안 해야 합니다.(모두 웃음)

 


 

그런 원칙이 있어야 해요. 이제 수행이 여러분의 본분입니다. 오래 사는 것, 돈 많이 버는 것에 기준을 두는 것이 아닌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는 수행자‘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수행자로서 대통령이 되어 정치할 수도 있고, 수행자로서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할 수도 있고, 수행자로서 기업인이 되어 회사를 경영할 수도 있고, 수행자로서 가게를 운영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나 근본은 수행자입니다. 그렇게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수계를 받았다면 지금 입장을 정리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을 알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지금 우리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니 우선 한국 사람들에게만 법을 전하지만, 서양 사람들도 이 좋은 법을 만나면 행복해질 것 아니겠어요. 앞으로 좀 더 지나면 종교색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사실 부처님의 법은 ‘행복 운동’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유롭고 행복해지느냐 하는 운동입니다. 

 

‘남편이 술 먹어서 내가 괴롭다, 남편이 술 안 먹으면 내가 안 괴로울 텐데’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것은 조건부 인생이에요. 남편에게 술 좀 먹지 말라고 아무리 말해도 말을 안 들으니 부처님한테 부탁해서 ‘술 좀 안 먹게 해 주세요’ 하는 것인데, 이게 종교입니다. 술을 먹지 말라고 하는데 상대가 먹으니까 내가 괴로운 것인데, 결국 내 뜻대로 안 되니까 괴롭다는 것이잖아요. 그러니 ‘술을 먹어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면 괴로울 일이 없어요. 그러니 술 먹는 남편을 그대로 놔두고도 나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바로 이 길입니다. 

 

이렇게 안 되는 것은 그가 안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 나부터 수행을 하자는 겁니다. 나부터 자유로워지도록 하자는 거예요. 나는 싱글싱글하는데 남편은 나 때문에 괴로우니 나중에 남편이 ‘너는 뭐가 좋다고 싱글싱글 하냐?’라고 묻겠지요. 그러면 ‘당신도 불법 공부하면 좋아질 거예요’라고 말하면 됩니다. 

 


 

이렇게 행복하기 운동을 하자는 것이 정토회를 설립한 취지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첫째, 수행자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수행자이므로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행자 모임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월급을 받고 우리의 일을 대신해 주는 게 없습니다. 활동에 돈이 필요하면 우리가 회비를 내거나 보시를 해야 합니다. 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우리가 와서 맡아서 해야 해요. 그렇게 실천을 해나가야 됩니다. 이제 그런 길에 여러분들이 들어섰습니다. 그렇게 다짐했어요?”

 

“네!”  

 

“오늘을 기초로 해서 더욱더 나아갑시다. 우선 여러분들은 한국 교민들에게 이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6년 후 2차 만일결사 때는 서양 사람들에게도 이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도록 해 봅시다. 그래서 영어로 된 책도 지금 준비하고 있고, 영어로 된 법문도 만들고 있습니다. 

 

2차 만일결사의 주목표는 외국인입니다. 그럴 때 여러분들이 한 몫을 해야겠지요. 한 몫을 하려면 지금부터 아이들을 잘 가르쳐야 해요. 본인들은 현지어가 서툴지만 아이들은 언어가 능숙하겠지요. 아이들이 잘 자라면 법문 통역도 잘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러니 아이들을 가르칠 때 영어도 가르쳐야 하지만 한국말도 잘 가르쳐야 해요. 양쪽이 다 잘 되도록 가르쳐야 통역을 할 수가 있어요. 통역을 하려면 상식도 많아야 하고, 수행한 경험도 있어야 해요. 정치에 대해서도 좀 알아야 하고, 과학에 대해서도, 환경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통역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좋은 법이 인도에서 일어나 중국을 거쳐 한국에 왔는데, 이제는 세계로 전파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니라 담마(Dhamma)로서의 불교인 진리의 가르침이 전파되어야 합니다. 종교는 기독교를 믿더라도 누구든 불법을 공부하면 행복해질 수 있고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 법은 천당과 지옥을 논하는 것이 아니에요. 죽음이 두려우니까 천당이 필요하지요. 우리는 죽음 자체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수행을 하기 때문에 천당 간다고 좋아하지도 않고 지옥 간다고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지옥에 가면 할 일이 많아서 좋아요’ 이렇게 관점이 바뀝니다. 그러니 좁은 사고방식에 끌려 들어가서 서로 논쟁하면 안 됩니다. ‘기독교 그만 두고 불교 믿어라’ 이렇게 접근하지 마세요. 종교는 본인이 알아서 선택하라고 하세요. 이 법은 종교를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인간이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느냐가 관심꺼리입니다. 

 


 

내가 먼저 체험하고, 내 경험에 의해서 말을 해야 서로 교감이 됩니다. 나도 경험해보지 않았으면서 남한테 들은 얘기만 하면 설득력이 떨어져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항상 ‘자기 정진’, ‘자기 행복하기’를 먼저 해야 해요. 그걸 항상 바탕에 깔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기’, ‘이웃도 행복하기’를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 졸업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졸업은 바로 이런 길의 출발입니다.”

 

스님의 감로와 같은 말씀에 졸업생들은 기쁜 마음으로 큰 박수를 보내며 실천을 다짐했습니다. ‘내가 먼저 행복하기’, ‘그 행복을 이웃에 전하기’라는 말씀이 하나의 이정표처럼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이렇게 졸업식을 모두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수계를 받은 대중들 전체가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졸업장을 가슴에 안고 활짝 웃는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대중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21명의 수행자가 새로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 수계를 받은 밴쿠버, 시애틀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

 

이어서 스님은 수계를 받은 대중들 한 명 한 명과 일대일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수계식에는 수계를 받는 분들의 가족들도 많이 왔는데, 오늘 졸업식이 있기 까지 지난 1년 동안 가족들의 배려도 한 몫 했을 겁니다. 스님은 수계자들의 가족들과도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특히 아이들도 부모님을 따라 많이 참석했는데 미래에 스님의 법문을 영어로 통역을 해줄 아이들과도 스님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 정토회의 2차 만일결사의 주역이 될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수계식과 졸업식을 무사히 마친 후 스님은 숙소로 향했습니다. 오늘 숙소는 밴쿠버정토회 강은희님의 집입니다. 스님은 강은희님의 가족들과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난 21일 동안 매일 강연을 하느라 목이 많이 무리가 갔는지 스님은 “목이 안 좋다”고 하면서 저녁에는 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고 일찍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은 밴쿠버에서 2016년 해외 즉문즉설 21번째 강연이 오후 7시 크로아시안 센터(Croatian centre)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밴쿠버 강연을 끝으로 스님은 해외 순회 강연은 모두 끝마치게 되고요. 강연 후 스님은 시애틀로 이동해 시애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 미국 JTS를 통한 두만강변 홍수 피해 긴급 모금이 미국 JTS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동참을 바랍니다. 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배너를 클릭하세요.

 


 

<북한 두만강 홍수 피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모금 참여 방법>

홈페이지 www.jtsamerica.org

이메일 jtsamerica.ngo@gmail.com

전체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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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석

"일체 중생을 다 구원하는 보살이 되겠습니다."라는 보살의 서원이 실감납니다. 스님 과 의 인연에 행복합니다.감사합니다.

2022-10-27 21:15:11

박순덕

감사합니다
새겨듣습니다♡♡

2016-10-04 07:50:31

김영자

스님을 알게되서 살아가는데에 너무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2016-10-01 12: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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