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9.10.25 정토회 활동가 나들이 (주간반)
“남편이 제가 하는 일을 반대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국에서 정토회 주간반 활동가들이 모두 모여 스님과 함께 나들이를 가는 날입니다. 스님은 아침 7시 30분에 두북 정토수련원을 출발하여 나들이 장소인 문경 선유동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 선유동 계곡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정토회 활동가 170여 명이 모였습니다. 먼저 스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날씨 좋죠?”

“네.”

“남부 지방에는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왔는데, 여기 오니까 날씨가 아주 맑네요. 단풍도 잘 물들었고요.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있는 이곳 아래쪽은 선유동 계곡이라고 불리고, 위쪽은 용추 계곡이라고 불립니다. 용추 폭포가 있다고 해서 용추 계곡이고요. 신선이 노는 좋은 계곡이라고 해서 선유동 계곡입니다. 오늘은 용추 계곡으로 올라갔다가 선유동 계곡으로 내려가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연수원에 도착해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진행 측에서 스님이 너무 빨리 산을 올라간다고 해서 이번에는 좀 천천히 가 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저도 늙어서 그렇게 빨리 못 가요. (모두 웃음)

우리가 있는 이곳은 소백산맥의 한 부분인데,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습니다. 대야산과 둔덕산 사이에 용추계곡이 있어요. 대야산은 높이가 931미터이고, 둔덕산은 높이가 970미터입니다.

그동안 활동하신다고 수고가 많으셨기 때문에 오늘은 특별히 가을 소풍을 나온 거예요. 자, 그럼 천천히 올라갔다가 천천히 내려오겠습니다.”

스님이 선두에 서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속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이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햇살을 받아 형광등처럼 빛나는 잎들을 보니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습니다.

“단풍 색깔 좀 보세요. 정말 물이 잘 들었네요.”

계곡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30분 남짓 걸으니 용추 폭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곳이 용추 폭포입니다. 10분 간 휴식을 하겠습니다. 사진도 찍고, 뒤에 오시는 분들을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휴식을 한 후 다시 산을 올랐습니다. 10분 정도 더 걸으니 5개의 소가 나란히 있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계곡을 건너서 반대편으로 난 길을 따라 산을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물살이 생각보다 커서 운동화가 젖을 것 같았습니다. 스님은 돌멩이와 나뭇가지를 주워 와서 금방 징검다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스님이 손수 만들어준 징검다리를 밟고 계곡을 건넜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도 곳곳에 울긋불긋 단풍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이 길이 산책하기가 참 좋은 길이예요.”

한참을 내려오니 드디어 선유동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멋진 바위와 푸른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며 10분 간 휴식을 한 후 다시 산길을 내려갔습니다.

“이 바위가 그늘이 져서 밥 먹기가 좋네요. 자리가 비좁을 수 있으니까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밥을 먹겠습니다.”

산속에서 먹는 밥이 꿀맛입니다.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다 먹어갈 무렵 스님이 제안했습니다.

“아직 밥을 덜 먹은 사람들을 위해 노래 한 곡 불러줄 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

스님의 즉석 제안으로 노래자랑이 잠시 펼쳐졌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선유동 정토 연수원에 도착했습니다. 정일사를 하고 있던 통일특별위원회 활동가들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 속에 선유동 정토 연수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강당에 모여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단위별로 소개했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소개를 마치고 스님은 자원활동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정토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입니다. 왜냐하면 수행자의 모임인 정토회에서는 월급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봉사를 해야만 정토회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단체와 비교했을 때 특이한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있어서 정토회가 유지될 수 있고, 여러분이 있어서 정토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박수)

이번 시간은 여러분이 활동하면서 겪는 애로점에 대해서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남으면 개인적인 애로점에 대해서도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은 가슴에 쌓인 어려움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남편이 정토회 활동을 반대해서 고민이라는 질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남편이 제가 정토회에 나가는 걸 반대해요

“저는 정토회에서 활동한 지 만 6년이 됐습니다. 아직까지도 정토회와 가정 사이에서 중심을 못 잡고 왔다 갔다 합니다. 남편이 제가 정토회 활동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상황이고, 2년 전에는 이혼 도장을 찍힐 뻔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남편이 원하는 걸 들어주며 활동을 살살하고 있는데요. 제 마음껏 활동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남편에 대한 불만이 제 마음 밑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스님 법문을 들어보면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고 남편에게 숙이라고 하시는데 그게 한계가 있더라고요. 남편에 대한 불만이 제 밑 마음에 깔려 있으니까 맞춰주다가도 제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짜증내고 화를 냅니다. 활동을 시작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중심을 못 잡고 왔다 갔다 합니다. 줏대가 없는 거 같아서 스님의 점검을 받고 싶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질문자가 다 점검을 했네요. 이미 질문자가 다 점검해서 줏대가 없다고 결론이 났잖아요.” (모두 웃음)

“줏대를 갖고 싶습니다.”

“줏대를 갖고 싶으면 이혼까지 각오해야죠. 꼭 이혼을 하라는 게 아니라 이혼을 각오해야 질문자가 줏대를 갖고 자기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어요.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양다리를 걸치고 있어서 줏대를 갖기가 어려워요. 정토회 활동도 하고 싶고, 남편 옆에 붙어서 덕도 좀 보고 싶고, 이렇게 양쪽에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질문자는 근본적으로 줏대를 가질 수 없어요.

‘남편이 싫은 건 아니지만 내가 수행자의 길을 가는 것을 남편이 도저히 못 받아들인다면, 이혼한다 하더라도 나는 어쩔 수가 없다.’

질문자가 이렇게 입장을 가지면 줏대를 가질 수 있어요. 그러나 질문자는 아직 이렇게 입장을 못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줏대를 세우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남편이 세게 나오면 질문자는 일단 휘둘리잖아요. 남편이 조용히 있으면 정토회에 나왔다가, 남편이 세게 나오면 다시 집으로 갔다가, 그렇게 박쥐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그냥 사세요. 줏대를 세울 생각을 하지 말고 남편 눈치 봐가면서 왔다 갔다 하면 돼요. (모두 웃음)

줏대를 세우려면 자기 방침을 먼저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승려가 되겠다고 절에 들어왔다면, 부모가 죽는다고 해도 눈도 깜짝 안 해야 된단 말이에요. ‘돌아가시면 장례식은 참여하겠습니다’라고 하든지, ‘돌아가시면 나중에 천도재는 지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든지, 이렇게 딱 방침이 정해져야 합니다. 이런 방침이 없으면 부모님이 계속 협박을 하기 때문에 안 끌려갈 수가 없어요.

“남편 때문에 정토회 활동을 적게 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지만, 제가 정토회 활동이 힘들 때 남편을 핑계 대는 것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요. 남편에게 좀 의지해서 덕을 좀 보고 살고 있잖아요.”

“네.”

“양다리를 걸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은 어쩔 수가 없어요. 돌아갈 다리가 없도록 한쪽을 불살라야 방침을 정할 수 있어요.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게 나쁜 게 아니라 질문자의 인생관이 그렇다는 거예요. 가정만 지키면서 살기에는 질문자의 내면에 사회적인 활동에 대한 욕구가 크고, 그렇다고 정토회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기에도 자신이 없기 때문에 지금 어정쩡하게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나쁜 것은 아니에요.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요. 남편을 설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토회 활동을 하면 되잖아요.

정토회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으면 평소에 남편한테 잘해야 해요. 그리고 남편에게 나의 간절한 소원이니까 요것만 꼭 들어달라고 계속 말하세요. 그렇게 해서 활동 영역을 자꾸 확보해 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평소에 남편한테 잘하는 걸 못 하겠더라고요.”

“정토회 활동을 더 하고 싶다면, 남편한테 자꾸 자존심을 세우면 안 되죠. 남편한테 팍 숙여서 입 안에 혀처럼 맞춰주고 남편에게 잘 보여서 조금씩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따내야죠. 남자들은 조금만 잘해주면 금방 넘어가요. 질문자가 버팅기니까 갈등이 생기죠. 남편에게 무조건 숙인 다음에 사정을 한 번 해보세요.

‘나 요런 거 하고 싶은데 옷 안 살 테니까 요것 좀 하게 해 줘.’

이렇게 살살 꼬드겨 가면서 활동하는 수밖에 없어요. 달리 방법이 없잖아요. 만약 질문자가 해외여행이 정말 가고 싶다면 남편한테 무슨 애교를 부려서라도 돈을 타 가지고 갈 거 아니에요?”

“네.”

“그런 것처럼 정토회 활동이 정말 하고 싶다면, 온갖 애교를 피우든, 무슨 협박을 하든, 남편을 설득해야 하는 거예요. 질문자가 남편에게 협박을 당하지 말고 질문자가 협박을 해야 돼요. ‘나는 이거 못 하게 하면 이혼해 버릴 거야’ 이렇게 협박도 해 가면서 질문자의 영역을 확보해 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집안일도 제대로 안 하고, 성질도 숙이지 않고, 그러면서 이혼할 거라고 협박하면, 남편이 ‘그래, 이혼하자’ 이렇게 나올 수 있어요. 뭔가 하나는 잘해야 상대가 물러설 것 아닙니까. 이혼하겠다고 딱 협박을 했을 때 상대가 물러설 수밖에 없는 뭘 하나를 쥐고 있어야죠. 질문자는 그런 건 안 쥐고 있나 보네요. (모두 웃음)

그래서 남편에게 좀 고분고분해라고 말하는 겁니다. 요즘 여자들 중에 남자한테 고분고분한 사람이 극히 드물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어디 가서 이렇게 고분고분한 여자 만나겠니?’ 이렇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정도의 카드는 갖고 있어야죠. 그래야 남편이 세게 공격할 때 비장의 카드를 꺼낼 수 있잖아요. 질문자는 지금 비장의 카드가 없어요.”

“네. 그게 제일 어려워요.”

“그러면 질문자 수준에서는 남편의 허락 하에 정토회 활동을 하는 정도로만 활동하는 수밖에 없어요. 조금 더 나이가 들고 애가 크고 질문자도 배짱이 좀 생기면 ‘그래, 좋다’ 하면서 좀 더 세게 나갈 수는 있어요. 이렇게 되려면 질문자에게 내적인 힘이 있어야 하는데, 질문자는 아직 수행력이 좀 부족해요. 수행력이 있으면 그런 협박에 두려움이 없어요. 성질을 내서 ‘그래, 좋다’ 하고 싸우는 게 아니라, 남편이 어떻게 해도 전혀 두려움이 없어야 해요. 상대가 나를 때리려고 할 때 내가 그걸 두려워하면 약점이 딱 잡혀요. 그러나 내가 아무 두려움이 없으면, 상대가 ‘잘못 건드렸다가는 손해날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모두 박수)

처음으로 경전반을 담당하게 된 활동가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다 졸업시킬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경전반 학생을 모두 다 졸업시키고 싶어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경전반 담당을 맡았습니다. 교실을 열 때마다 엄마의 마음으로 맛있는 간식을 늘 준비해 놓고 꼭 수업에 나오라고 학생들에게 얘기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돈을 벌고 살아야 하니까 아무래도 결석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경전반 수업보다 생활이 우선인 점은 이해가 돼요. 그래도 저는 학생들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경전반 학생 모두를 잘 졸업시킬 수 있을까요?”

“그건 저도 몰라요.”

“저도 처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 웃음)

“그냥 질문자가 최선을 다 하면 돼요. 결과적으로 모두 졸업을 하게 되면 좋은 일이지만, 졸업을 못하는 학생이 생겨도 어쩔 수가 없어요. 내가 아무리 잘해도 학생들 중에는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이 나올 수 있어요. 질문자가 아무리 대충 해도 학생들이 수업에 나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다 나오고 그래요. 다만 질문자가 조금 잘하면 졸업할 확률이 대충 하는 것보다 조금 높을 뿐이에요.

예를 들어 질문자가 대충 하면 10명 중에 5명 졸업하고, 질문자가 좀 잘하면 6명 졸업하는 거예요. 노력하면 좋아질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지는 거예요. ‘노력하면 다 된다’ 이런 게 잘못된 생각이에요. 그러니 매번 간식 준비해줘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마세요. 그러면 학생들도 부담스러워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면 경험 있는 선배들한테 물어보면서, 힘들게 하지 말고 적절하게 하면 돼요.

인생을 너무 힘들게 살지 말고 좀 가볍게 사세요. 아이도 힘들게 키우지 말고 대충 키워야 한다고 제가 늘 말하잖아요. 너무 신경을 쓰면 나는 나대로 피곤하고,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 감옥에 살게 되는 거예요. 누가 나를 너무 좋아하면, 좋은 면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감옥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절하게 살아야 돼요.”

“학생들이 간식을 너무 잘 먹어요. 김밥 10줄을 차려 놓으면 남김없이 다 먹어요. 김밥 다 먹고 나서 과일도 다 먹어요. 그리고 또 맛있다고 해요. 그래서 매주 제가 간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맛있다고 하니까 너무 예뻐요.” (모두 웃음)

“그렇게 먹는 걸로 잡아 놓으면 졸업하고 나서 아무도 정토회에 안 나와요. 부처님 법에 대한 공부를 하게 해야죠. 그건 양념으로 잠깐 들어가야지 거기에 너무 치중하면 안 돼요.”

“네, 알겠습니다.”

이 외에도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다양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 저는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재밌어요. 그런데 주위에서 ‘너무 애를 쓴다, 긴장한다, 눈이 퀭하다’고 걱정해요. 제가 수행은 안 하고 일만 하는 걸까요?
  • 경전반 교재에 오타가 많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교재를 새로 개편한 이유가 있나요?
  • 워낙 작은 도시에 법당이 있어서 사람 모으기 어려워요. 인구가 4만 8천 명인데 65세 이하는 3만 명입니다. 버스도 잘 없고, 9시 넘어서 전화하면 늦게 전화했다고 혼나요. 저희 지역에서는 불교대학 저녁 수업 시작시간을 당겨도 될까요?
  • 불교대학 담당을 하고 있는데 유튜브를 많이 듣고 똑똑한 사람들이 와서 버겁습니다. 나누기를 너무 길게 하는 사람을 끊기 어려운데 어떻게 안내해야 할까요?
  • 저는 대구에 살고 남편은 울산에 살아요. 내년 7월까지 대구에 살면서 법당에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아들이 결혼하기 전까진 부모가 같이 살면 좋겠대요. 어떡하면 좋죠?
  • 문경 수련원에 한 달에 며칠씩 봉사활동을 갑니다. 주위에서 애들이 아직 어린데 이기적이라고 해요. 남편은 저를 지지하는데, 제가 정말 이기적인 걸까요?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질문했습니다.

  • 남편이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이와 갈등이 생겨요. 저는 공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남편과 아이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나에게 잘해주던 사람이 남에게도 잘해주면 서운해요.
  • 결혼 전에 첫 아이를 임신했어요. 남의 눈을 의식해서 임신했을 때 아이도, 남편도 원망했어요. 첫째 아이를 많이 혼내면서 키웠어요.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 저에게 욕을 퍼부어요. 아이를 이해하며 살면 될까요?
  • 동생이 얼마 전에 자살했어요. 떠난 동생에게, 남은 유가족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시아버지에게 받은 재산을 시어머니 명의로 바꿔서 형제들과 재산을 다 나누게 생겼어요.
  • 산소를 없애도 되나요? 자식들에게 해준 것도 없는데 벌초까지 시키려니 미안해요.

스님은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개인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한 명 한 명 충분히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대화를 마치며

“12월 15일에 9차 천일결사를 회향할 때까지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9차를 잘 마무리한 뒤에 3개월 간 잘 준비해서 만일 결사의 마지막인 10차 천일결사도 잘 출발해 봅시다. 다음 나들이는 10차 천일결사를 새로 시작하고 나서 내년 봄에 하겠네요, 그때 나들이 장소는 어디로 할까요? 이곳 선유동 계곡이 제일 좋죠?”

“네!”

“다른 좋은 곳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오늘 시간을 내서 온 보람이 있어요?”

“네!”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활동가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어려움이 없어서 밝은 게 아니라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 피워낸 표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과 단체 사진을 찍고 지부별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가을 하늘 같은 미소가 번졌습니다.

스님은 다시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가로수에도 단풍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경주에서 가을 불교대학생들과 남산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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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스님께 감사드리며 참가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_^

2019-12-04 22:36:15

정지나

선택에 대한 책임만이 있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2019-11-28 20:27:12

밝은미소

가까이에서 스님 뵐수 있어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2019-11-12 22: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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