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제주법당
제주법당의 큰 어른 고진수님 이야기 - 제주법당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천도재를 지내는 제주법당에는 목탁소리와 함께 남자분의 크고 힘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제주법당 역사의 산 증인이자 매일 아침 법당 문을 열고 새벽 정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법당의 큰 어른고진수 님을 소개합니다.

올해로 70세가 되는 고진수 님은 대학시절 처음 불교에 입문한지 어느덧 50여 년이 되었다고 합니다대학 불교연합에서 활동하였고 제주 관음사 청년회장신우회 부회장 등 30여 년을 불자로 살아오셨습니다하지만 고진수 님은 그 시간이 진정한 수행자로서가 아니라기복신앙으로서의 불교를 믿고 따르는 신도로서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하였습니다그러다 20여 년 전 자녀들과 함께 서울로 거처를 옮기게 되면서당시 서대문 홍제동 작은 규모의 건물 2층에 자리하던 정토회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정토회를 통해 지혜로서의 불법을 만나게 된 고진수 님은 당시 김영삼 정부시절의 <북한동포 돕기 100만인 서명운동등 정토회 사회활동도 열심히 참여하며 서울에서의 10여 년 동안 진정한 수행자로서 거듭 나게 되었습니다.

 

▲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만큼 정정하신 수행자 고진수 님.

 

제주법당의 역사가 시작되다

그러다 다시 제주로 돌아와 당시 법당이 없던 제주에서 처음으로 가정 법회를 시작하였습니다당시 제주에서는 기존 불자들에게는 포교가 잘 되지 않았고어쩌다 우연히 정토회에 오게 된 사람들은 주로 불자가 아니었다는 고진수 님의 회고를 통해서 제주법당 초기의 포교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그렇게 고진수 님 댁에서 가정법회가 4년 정도 이루어지다가 배우자인 지금 제주법당의 총무님이 서울로 가게 되어가정법회를 꾸려나가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그 때 마침한의원을 운영하던 한 도반이 본인의 한의원에서 법회를 열도록 장소를 제공하여 그 곳에서 4년 정도 법회가 꾸려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러 도반들의 마음과 헌신이 모여 마침내 2014년도 4제주에도 여법한 정토법당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고진수 님은 그 날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법당의 새벽 예불을 도맡고 있습니다지금 제주법당의 새벽예불 시간에는 고진수 님 내외분을 포함 5~6명 정도가 꾸준히 정진하고 있습니다법당의 두 어른이 모범을 보여 매일 법당의 아침을 열어주신 덕분에 뒤따르는 후배 도반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도반들과 함께 새벽예불에 참석중인 고진수 님.

 

도반들을 더욱 깊은 신심으로 이끄는 목소리

특히 고진수 님이 입춘·정초기도 천도재를 봉행하는 50여 분의 시간동안 70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정하고 꼿꼿한 자세로너무도 쩌렁쩌렁하고 정확한 목소리로 흔들림 없이 염불을 외는 모습은 동참하는 수행자 대중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고진수 님은 처음 제주법당이 개원할 당시 집전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데시간이 날 때마다 예불문을 보고 연습하며 우리말처럼 익숙해지게 하였다고 합니다천수경 중에서 신묘장구 대다라니경의 경우도 우리말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셨다고 하네요특히 법주는 수행자로서 알아차림을 하면서 하지 않으면 목탁도 빨라지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흐트러뜨릴 수 있어서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라고 하십니다. “특히 제주법당은 아직 규모가 작고 봉사할 인원이 많지 않아서 목탁을 치거나 법주로서 봉사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양성되지 못해서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앞으로 서귀포법당신제주권의 법당도 차근차근 하나씩 생겨날 텐데 그 곳에서도 목탁과 염불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양성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는 고진수 님에게서 제주법당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염려를 느낄 수 있어서 제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모든 것은 수행이 기본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인터뷰 가운데 무엇보다도 그런 봉사의 토대는 오롯이 수행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에서 깊은 울림이 왔습니다실제로 고진수 님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수행자로서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법당에서뿐만 아니라 바깥에서 사적인 모임 등에 참석할 때에도 발우공양처럼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데그런 것들을 일부러 하려고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신도 모르게 마음으로부터 그런 행동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진정한 수행자의 삶을 몸소 실천하며 법당의 큰 어른으로서 모범이 되고있는 고진수 . 70의 나이에도 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고수행이 아직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지 못한 저로서는 십 수 년 동안 매일 아침 수행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고진수 님의 마음가짐이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매일 아침 4시 10분에 일어나서 죽염을 탄 온수를 한 잔 섭취하고 세안을 한 후 4시 45-50분 정도에 법당에 도착하여 새벽 수행을 합니다부처님을 조금이라도 빨리 뵙고 싶은 마음이 있어 너무나도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서 법당을 향하게 되지요명상을 할 때에도 상념이 떠오르지 않고 오롯이 호흡을 선명하게 알아차림 하게 되는데그런 힘으로 생활도 제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매주 수요일 저녁법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해서 부처님 법을 만나고 있습니다.”

제주법당이 아직은 규모가 작고 사람도 많지 않지만한결 같이 법당을 지키고 꾸준한 수행을 통해서 다른 젊은 도반들의 귀감 큰 어른 고진수 님재가수행자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일상에서도 수행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몸소 보여주는 고진수 님이 있어 제주법당이 더욱 굳건한 수행도량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고진수 님 늘 건강하시고 우리 곁의 큰 어른으로 자리해주세요~

 

_김문정 희망리포터 (제주정토회 제주법당)

사진_신연숙 (제주법당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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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나

놀랍습니다 정녕 70대 분으로 보이지 않아여 정말 사진에서만 뵈도 수행의 힘이 느껴집니다. 아..저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여 ㅠㅠ

2016-05-13 19:08:51

묘향심

부처님을 빨리 뵙고 싶어 새벽녁마다 법당으로 향하는 간절한 발거름을 부지런히 따라 배우겠습니다. 늘 건강하소서.

2016-04-25 15:59:34

이기사

모범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_()_

2016-04-23 20: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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