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광주법당
광주법당의 에너자이저, 김선희 보살 수행담

[광주정토회 광주법당]

광주법당의 에너자이저, 김선희 보살 수행담

우리 정토회의 큰 염원인 천일결사, 그 중 8-6차 입재식을 앞둔 요즘 가장 바쁘게 동분서주하고 있는 보살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광주법당의 에너자이저 해탈행 김선희 보살입니다. 직장 다니며 살림하랴,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1인 다역에, 법당에서는 봄불교대학 담당자이자 천일결사 담당자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종횡무진 일하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그많은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최근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동북아 역사기행까지 다녀왔다는 소식이 있어 과연 그 에너지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직접 인터뷰하였습니다. 


▲ 동북아 역사기행에서, 여행은 힘들었지만 스승님의 귀한 법문 들으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토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10년 친정어머니가 평소에 TV로 즉문즉설을 자주 보시기에 옆에서 같이 시청하던 중, 우연히 방문한 보성 대원사에 무료 배포된 정토지에 실린 불교대학생 모집공고를 보았습니다. 친정어머니께 여쭤보니 당신은 불법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절에 다니지만, 젊은 너는 불법의 기초부터 잘 배워보라며 아이들을 봐주겠다며 흔쾌히 찬성하셨습니다.

그 즈음엔 평소 직장을 쉬는 주말마다 무등산 근처의 사찰을 열심히 다니고 있었는데, 시어머님이 알고는 종교에 적당히 미쳐 있으라며 주말마다 확인 전화를 하시고 어찌나 반대가 심하셨던지 불교 자체를 가까이도 못할 지경이어서 더욱 정토회의 불교대학에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평일에 개설된 불교대학은 시어머니의 감시를 피해 퇴근 후에 다닐 수 있어 절호의 기회 같았고, 신혼 초부터 시어머님과의 갈등이 깊어서 벗어나고 싶은 돌파구를 찾던 중이라 더욱 마음을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나에게는 큰며느리로서 의무는 강조하고 시동생 내외에게는 아파트 장만이며, 생활비까지 챙겨주는 등 경제적인 부분에서 차별이 너무 심해서 당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였어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불교대학 문을 두드렸습니다.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맡았던 소임들과 그 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그동안 여러 차례 불교대학 담당자, 경전반 담당자, 수행법회 담당자, 모둠장까지 했었고, 현재도 불교대학 담당과 천일결사 담당, 두 가지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모든 소임들이 다 소중하고 중요한 역할이지만 특히 저에게는 수행법회의 공양간 소임이 가장 잘 맞아 나중에라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불교대학 담당은 솔직히 졸업률 때문에 심적 부담이 크지만 공양간 소임은 그런 부담에서는 벗어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도반들을 위해 공양을 준비하는 시간이 행복한데, 더불어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도반들을 보면 그 행복이 배로 부풀어올라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남편은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도 반찬 투정을 하고 있는데 우리 도반들은 내가 만든 건 무엇이든 맛있다고들 칭찬해주니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보람이라면 불교대학을 처음 올 때는 마음도 닫혀 있고, 얼굴표정도 어둡던 도반들이 스승님 법문을 듣고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후부터 점점 얼굴에 밝은 빛이 날 때 덩달아 마음이 환해집니다.

정토회를 만난 뒤로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그리고 지금 마음은 어떤가요?
시동생 내외와의 경제적인 차별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아 오던 중, 작년에는 1억이 넘는 창업자금까지 마련해 주시는 것을 보고 급기야는 남편조차 분별심을 내었는데, 그 순간 나는 어차피 나의 몫이 아닌 걸 시비해서 뭐하겠냐는 마음이 일어나서 오히려 남편을 다독이게 되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그 순간 정상이 아니었다 싶기도 하구요..ㅎㅎ)

그 때 이후로 남편도 진심으로 정토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아주 가끔은 화를 내며 집에 들어오지 말고 정토회에 가서 살라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부지런한 사람만이 출가할 수 있는데 나는 게으르니 정토회에서 살 수도 없거니와 남편을 사랑하고 집이 가장 좋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답니다. ㅎㅎ

지금 나는 삶이 행복하고, 시어머님도 더 이상 무섭거나 불편하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잔소리하기 전에 알아차림이 일어나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 2015년 봄 특강수련 ?, 활동가들과 함께 
(맨 왼쪽이 김선희 보살)

이번에 동북아 역사기행을 다녀온 소감은 어떻습니까?
무척 힘들었지만 배운 것이 많았고, 마음 아프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뙈기밭을 보며 먹먹했어요. 그리고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북한 아이들을 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주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미안했습니다.

스승님과 함께 통일 노래를 부르니 눈물이 흐르고 어서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더 이상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좀 더 아끼고 절약하며, 내 것이라고 무조건 쓰기보다는 주위를 둘러보며 베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김선희 보살은 제2기 통일의병학교 수업 전에 미리 와서 맛난 비빔밥을 해놓고 인터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실은 제가 몇년 전 김선희 보살에게 점심 한끼 대접 받고 정토회와 인연이 되었던 기억이 나서, 함께 공양을 하며 인터뷰하는 시간이 내내 즐거웠습니다.

"내 그릇이 너무 작은데 무얼 담고 무얼 나누어 드리겠어요?" 하며 미소 짓는 모습이 어찌나 해맑고, 한편으론 그녀의 법명처럼 이미 모든 것을 해탈한 듯 보이는지 제 마음에 찡한 울림이 일어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광주 법당에서 그 환한 미소와 울트라급 에너지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녀가 소망하는대로 공양간 노보살로 영원히 남게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Posted by 천승현 희망리포터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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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심

와우~
해탈행님 짱짱이에요!!

2015-08-20 15:07:15

류진석

역쉬 ^^ 깊은 불심과 해탈행님에 멋진 실천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 ^^ 늘 배웁니다 ~~ 좋은글도 감쏴 ^^^ 성불하세요

2015-08-20 13:39:29

윤종억

해탈행 정말 멋진분이세요!
늘 배려하는 마음이 정토회를 사랑하게 합니다^^

2015-08-18 18: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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