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서초법당
봉사에는 소리가 없다
서초법당 자원활동가 장덕자 보살 이야기

[서울정토회 서초법당]

봉사에는 소리가 없다
서초법당 자원활동가 장덕자 보살 이야기
 
서초법당 1층에 있는 신도 사무실에 가면 월요일마다 밝은 얼굴과 경쾌한 목소리로 정토회원들을 맞이하는 보살을 한 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장덕자 보살입니다.

장덕자 보살은 70세를 넘긴 나이지만 젊은이들 못지않게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목소리를 드높이고 회원들에게 큰소리치는 건 아닙니다.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봉사하면서 일과 수행의 통일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 신도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장덕자 보살님

장덕자 보살은 몇 년 전 사업을 할 때 후배를 통해 정토회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사업 때문에 불교대학에 다닐 수 있는 여건은 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사업을 정리하고 쉬는데, 무력감과 자괴감이 찾아와 힘들 때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교대학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 입학식부터 경전반 졸업식까지 2년 간 결석 한번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중간 중간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교대학의 모든 교육과정을 꼼꼼하게 공부하였습니다. 

경전반을 졸업할 즈음 장덕자 보살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불교대와 경전반을 다니면서 부처님 법 만나 행복해졌으니 후배들을 위해서 무언가 해야겠다. 작은 소임이라도 후배들을 위해서 쓰여야겠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맡게 된 소임이 ‘경전반 출석 바라지’ 소임이었습니다. 가을경전 출석 바라지 소임을 맡아서 성실하게 봉사한 덕분에 경전반 학생들은 출석 체크 걱정 없이 편안하게 다녔다고 합니다. 경전반 졸업 갈무리 때는 ‘선배가 후배들의 졸업을 축하하며’라는 인사말까지 직접 만들어 발표하는 등 후배들을 위한 정성과 사랑을 한껏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서초법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층 신도사무실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안내 봉사를 하며 법당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태도와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고 있습니다. 신도사무실에서 장시간 앉아서 안내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하였더니 장덕자 보살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참 감사한 일이지요. 나처럼 나이 먹은 사람이 쓰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은, 신도사무실이 법당의 얼굴인데 나처럼 늙은 사람이 앉아 있으니 그게 폐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젊고 어여쁜 사람이 이 자리에 앉아있어야 더 보기가 좋지 않을까요? 언제든지 물러나라고 하면 물러날 준비가 되어있어요.”

이 말에서 장덕자 보살의 봉사 관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한다.’, ‘내가 봉사를 해서 잘 되었다.’라는 게 아니라 ‘나는 그저 작은 존재일 뿐이고 조용히 봉사를 하는 것뿐이다.’, ‘이 소임에 나보다 더 적절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 자리를 조용히 떠날 수 있다.’는 소박하고 겸손한 태도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일과 수행의 통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법당에서 봉사를 하다 보면 어느새 ‘내 일’, ‘내가 한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쉬운데 장덕자 보살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마음이 향기가 되어 널리 널리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오지훈 희망리포터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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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장덕자 보살님 아름다운 봉사에 큰 감동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8-18 21:39:35

신은진

낯이 익는다 했더니 제가 신간위치 문의할때 친절하게 알려주신 보살님이시네요^^
반갑습니다~♡

2015-08-18 10:18:01

해탈행

보살님 성함을 이제 알게 되었네요<br />장덕자 보살님 감사합니다.. <br />필요로 하는 데로 찾아가 소리없는 행해주시는 모습 감동입니다..

2015-08-18 1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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