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관법당
밀어주며 끌어주는 김효영, 김채선 님의 수행 이야기

정관법당에서 누구보다 꾸준한 마음으로 소임을 즐겁게 행하고 있는 김효영, 김채선 님을 소개합니다. 두 분은 인터뷰를 했던 지난 화요일 저녁에도 부처님오신날에 쓰일 작은 연등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일손을 잠시 내려놓고 인터뷰를 시작하였습니다.

손수 만든 작은 연등을 들어보이는 김효영(좌), 김채선(우) 님
▲ 손수 만든 작은 연등을 들어보이는 김효영(좌), 김채선(우) 님

정토회를 알게 되고, 수행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

효영 저는 정토회 오기 전에 일반 사찰에서 불교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남편은 정토회에서 불교대학을 다녔어요. 남편과 불교 교리와 수행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법륜스님에 대해 듣게 되었고 즉문즉설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수업 중에 듣고 있던 금강경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듣고 싶다고 했더니 정토회 불교대학을 다녀야 금강경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하여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지금 울산법당에서 경전반을 졸업했고 저는 이곳 정관법당에서 불교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일반 법당은 지식위주로 공부를 했지만 정토회는 수행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에 더 큰 공감을 얻게 되어 다니게 되었습니다.

채선 2년 전 우연한 계기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한다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꼭 가서 즉문즉설도 보고 불교 공부도 하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데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때마침 정관에도 법당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제일 먼저 불교대학에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수요법회도 자주 나와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을 때면 늘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봉사 소임이 수행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힘들다면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나요?

효영 현재 가을불교대 집전과 수요법회 담당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처음에 집전담당을 하라는 권유를 받고 일반 사찰에서도 일 거리가 많더니 여기서도 나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구나 하는 분별심에 그만두고 싶었어요. 하지만 스님의 법문을 듣고 이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행하는 수행 거리라는 사실에 내 분별심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요법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질문과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얻게 되어 지금은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법회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채선 저도 집전과 사회활동 소임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효영 보살이 먼저 집전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혼자서 받고 있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안스럽다는 생각에 같이 배우면 어떨까 싶어 하게 되었는데 서로 힘이 되어 좋았고 효영 보살이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마음에 오히려 힘든 것 없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행하면서 JTS모금 나갈 때 마음 한 켠은 늘 하기 싫음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담당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나갈 때도 있었고 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선뜻 즐겁게 해내지는 못했어요. 이것 또한 수행과제라는 사실에 무거웠어요. 하지만 모금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그 어떤 봉사보다도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일반 절과 정토회가 다른 점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

효영 일반 절을 다닐 때는 단순히 기도를 통해서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막연하고 맹목적인 가르침을 받았지만 정토회에서는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를 수행을 통해 깨닫게 해주었던 것이 많이 달랐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과 수행을 통해 부처님이 수행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채선 정토회를 통해 부처님의 법의 진리를 명확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진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답이 나와야 된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법임을 정토회에서 배우게 되어 좋습니다.

요즘 나만이 세운 원

효영 법륜스님이 하시는 인류애를 실천하는 운동들에 조금이나마 오랫동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정토회에서 하는 수행자의 삶을 살면서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발전해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습니다.

채선 천일결사는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매일 아침 기도를 해야 하지만 지키지 못할 때도 있고 아침 잠이 많아서 늦은 저녁에 기도할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번 입재식에 참여해 회향하고 또 천일결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는 원을 세웠습니다.

정토회를 통해 가장 뿌듯했던 순간

효영 깨달음의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사는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JTS 모금 활동을 할 때도 얼마의 모금성과가 있든, 금액에 상관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내는 내 마음을 보면서 참 뿌듯했습니다.

채선 모금활동 나갈 때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봉사하는 나 자신과 성금함에 돈을 넣는 사람들에게 복을 짓도록 도와주는 나 자신에게 큰 자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토회에서는 매일 수행을 합니다. 즉 매일 108배 하고 마음나누기를 합니다. 가장 하기 싫을 때 이겨내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효영 자명종을 잠자리에서 떨어진 곳에 놓아두고 자명종이 울릴 때 소리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상을 유도하여 기도할 수 있습니다.

채선 저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아침 5시에는 절대 기상을 못합니다.(웃음) 그래서 저는 하루 중에 어느 때든 꼭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는 반드시 합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늦게라도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시간보다 기도 자체에 큰 비중을 둡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기도 나누기도 조금 늦게 올리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마음나누기란

효영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남에게 내 마음을 내보이는 것이 힘들고 싫었지만 나누기를 한 후로 괴로움도 이제는 조금씩 사라지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채선 나누기란 솔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속에 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솔직하게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기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솔직하게 올리다 보니 내 마음도 편안해 지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법이 진실이기에 진실하게 나누기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내 삶에 정토회란

효영 길잡이 같은 곳! 등불 같은 곳이요. 이전에는 불교공부를 해도 수행을 바탕에 두지 않았습니다. 경전이나 책에 써진 지식에 입각해서 공부했지만 이제는 나의 행동과 습에 대해서도 바라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내 삶의 길잡이 같은 정토회는 등불 같은 곳 같습니다. 그 등불을 따라 잘 가도록 하겠습니다.

채선 나의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곳입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일찍 정토회를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이 인연의 끈 놓지 않고 스님 말씀 따라 잘 수행 하겠습니다.

앞으로 살고 싶은 삶

효영 지금 정토회를 통해 살고 있듯이 이대로 스님이 가고자 하는 길 따라 온전히 따라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 생각합니다.

채선 저도 지금이 제일 행복합니다. 그전에도 행복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행복이라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처님 법 만나 감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스님이 그렇게 살아가시듯이 저 또한 지금도 행복하고 나중도 행복한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

두 분과의 인터뷰가 마치 자매처럼 서로 위해주며 밀고 당겨주는 밝은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수행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이 있지만 이것 또한 나를 바라보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그 순간도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두 분의 수행담 인터뷰였습니다.
앞으로도 두 분의 수행이 나날이 재미있고 즐겁기를 기대해봅니다.

글_이태기 희망리포터 (정관법당)
편집_이혜진 (부산울산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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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덕

자매처럼 자매 이상으로 서로 밀고 당기며 함께 수행 봉사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두분 화이팅!

2016-05-19 19:03:04

봄선

지금도 행복하고 나중도 행복한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아주 훌륭한 불제자들이시군요.....좋은 도반으로서 함께 신행 이어가시면서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_()_...!

2016-05-18 17: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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