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서현법당
나에게 정토회란?

서현법당에는 매주 금요일이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진지하게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경전반 입학 후 봉사 소임을 한 가지 이상씩 맡아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현법당 경전반 도반들의 마음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가을경전반 도반들과 봉사자들
▲ 가을경전반 도반들과 봉사자들

Q 불교대학에 이어 경전반에서 공부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가 궁금합니다.

최병옥 님(환경 담당) : 좀 느긋해졌어요. 친구들이나 가족 간의 대화에서 상대방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횟수가 늘어났어요. 법륜스님 법문에 나온 이야기를 떠올리며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어요.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도전이 아니라 어리석음에 기인한 것임을 깨우치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허서현 님(불교대학 팀장) : 불교대학에 이어 경전반에서 공부하게 된 것은 큰 행운입니다. 유튜브의 즉문즉설로 정토회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더욱 근본적인 지혜를 얻고자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뒤이어 경전반에서 배우고 있는 내용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불교대학 강의가 그냥 좋았다면 경전반은 아주 좋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하여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났습니다.
두 번의 경전반 수업을 들으며 깨달아 가는 것에 비해 내가 변했다고는 아직 말하기 힘들지만, 마음 나누기를 할 때마다 눈물이 나는 것은 부처님의 행동과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그에 대한 감동과 배움의 기쁨으로 인한 것 같아요. 경전반을 시작하면서 부처님 법 만난 것에 더욱 감사하며,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고, 스스로 서고자 함이 커집니다.

이미향 님 :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경전반 수업이 있는 날에는 도반들보다 먼저 법당에 도착해 자리 정돈을 하고, 방석을 깔아 놓고,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립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아침 봉사와 수업이 나의 최우선 순위가 되었습니다.

빈진숙 님(가을경전반 담당) : 정토회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어요. 괴로움이 있을 때마다 이 절 저 절, 이 점집 저 점집을 기웃거렸고, 그럴 때마다 내가 어리석고 한심하게 느껴졌었어요.
마음이 어떤 방향을 향해 계속 가면 길이 난다고 했습니다. 내 안에 백천 가지의 마음을 봅니다. 정신 하나가 삼천대천세계를 이루고, 일심으로 믿고 공부하면 기적의 꽃이 필 것이고, 모든 고통은 내가 만들고 불행은 원래 없음을 알며, 내가 앉은 자리가 도량이고, 내 남편과 내 아이가 선지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족할 줄 알며, 헐떡거리는 마음도 지켜보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볼 힘을 길러가고 있습니다.

한점수 님 : 처음에 지인의 소개로 참석한 수요법회에서 뒤통수를 ‘탁’ 치는 법륜스님의 설법을 듣고 저의 마음가짐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인의 연이은 추천으로 불교대학에 입학했고, 열심히 공부도 하고 봉사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해이해지면서 겨우겨우 졸업했습니다.
이제 수요법회나 가끔 나가야겠다는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1년을 지내다가 또다시 같은 지인의 설득으로 가을경전반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경전반 수업 첫날부터 또 다른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불교대학보다 한 차원 더 심오해진 부처님 말씀을 법륜스님께서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주시는데 그야말로 빛나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전반에서 배운 내용을 되새기며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다져봅니다.

천일결사 9-6차 백일기도 입재식에서 봉사하는 도반들
▲ 천일결사 9-6차 백일기도 입재식에서 봉사하는 도반들

김현숙 님(가을불교대학 공양 담당) : 불교대학 공부를 통하여 인생 최대의 목표를 ‘자유’와 ‘행복’으로 뚜렷이 잡고 그 방법을 찾았으며,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는 첫째, 내가 밝아졌습니다. 자신의 부족함까지 사랑하며, 지인들 앞에서 위축됨 없이 당당해진 나를 봅니다. 내면을 성찰하고 힘을 내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있습니다. 둘째, 늘 불만이었던 가족들에 대한 욕심과 기대를 내려놓고 이해와 사랑으로 품으려 합니다. 실제로 이전보다 갈등이 줄어들고, 아들과의 사이가 회복되고, 화목하고 감사한 날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긍정의 마음을 내고 부질없는 분별심을 줄이니 사물을 보는 이해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주변과의 관계가 확장되고 발전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요약하면, 전보다 내 삶은 자유롭고 가볍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내가 행복에 좀 더 가까워진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인 것을 충분히 알 수 있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은정 님(가을경전반 부담당) : 경전반 입학하면서 부담당 소임을 맡게 되었어요. 불교대학 다닐 때는 지각, 결석도 자주 하고 봉사점수도 겨우 맞춰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소임을 맡다 보니 책임감이 생겨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달라지네요. 도반들보다 조금 일찍 와 수업 준비를 하고, 홍보활동이나 사찰순례 등 수업 외 활동도 되도록 참여하려고 노력합니다. 무엇보다 머리가 아닌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전반에서 처음으로 배우게 된 금강경은 아주 어렵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법륜스님의 강의를 듣다 보면 금강경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하나씩 깨달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여나 말씀을 놓칠까 봐 수업에 엄청나게 집중합니다. 불교대학 때 실은 많이 졸고 딴생각도 많이 했었거든요.

이혜연 님(가을불교대학 부담당) : 첫째, 봉사 소임을 많이 맡아서 긴장되고 걱정되는 면도 있지만 뿌듯합니다. 무기력하게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봉사하며 여러 사람과 만나는 일이 예전보다 덜 부담스럽고, 가볍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모임보다 정토회 수행자들이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덜 한 것이기도 할 겁니다.
둘째, 나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불만을 생각하는 시간이 줄었고,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꾸어 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하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아주 간지럽고 어색한데, 막상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셋째, 무엇보다도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물어도 나는 행복하다고 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서영 님 : 오랜만에 다시 정토회에 온 터라 불교대학 졸업 후 바로 경전반에 입학하신 분들보다 좀 어색하고 낯설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공백 기간만큼 경전반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서인지 매우 즐겁게 스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수업시간만큼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고 있는데, 법당문을 나서면 오래 지속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경전 공부를 안 할 때보다는 마음을 알아차리려는 부분이 강해져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 하고자 노력합니다.

이승희 님(가을경전반 영상 담당) : 1년 전 가을불교대학 때부터 영상 봉사를 하며 같이 했던 도반들과 경전반에서 계속 함께하니 더욱 익숙하고 편안해요. 불교대학에서 나누기할 때는 내가 봉사자라는 상을 짓고 법문 듣고 좋아진 이야기를 주로 많이 했는데, 이번 경전반에서는 수행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도 번번이 경계에 걸려 넘어지고 제자리인 것만 같아 좌절감을 겪는다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꺼내놓게 됩니다.
어려운 경전의 내용을 내 삶에 쉽게 적용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스님의 명쾌한 강의를 다시 듣는 것도 좋지만, 하루가 다르게 깊이 있고 생동감 있는 도반들의 나누기를 듣는 것도 경전반 봉사의 꿀잼입니다.

박선영 님(가을불교대학 영상 담당) : 예전에는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을 탓하며 ‘어떻게 저런 말,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며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내가 옳고, 상대방은 틀리다’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우선 내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지켜보고,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잘못으로 몰고 가는 건 아닌지 스스로 물어봐요. ‘지금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요. 그러면서 상대방의 상황도 한 번 더 고려하게 되고요. 과거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이해할 마음이 없었던 거 같아요.

죽림정사에서 진행된 경전반 사찰순례에 참석한 도반들
▲ 죽림정사에서 진행된 경전반 사찰순례에 참석한 도반들

Q 나에게 정토회란?

최병옥 님(환경 담당) : ‘커피 한 잔 들고 걷는 산책로’
여유와 기쁨과 깨달음을 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걸어주는 선배 도반들과 동기 도반들, 감사합니다!

이미향 님 : ‘나를 사랑하는 벗’
사랑하는 도반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게으른 나를 끝까지 놓지 않고 결국 경전 공부로 이끌어주었습니다. 지금 경전반에서 함께 하는 도반들도 나를 사랑하는 벗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선영 님(가을불교대학 영상 담당) : ‘풍경소리’
언제나 나를 정화해주고 잔잔히 일깨워주는 곳이라서요.

이승희 님(가을경전반 영상 담당) : ‘마음의 쿠션’
전에는 상대는 틀리고 내가 옳다는 마음이 자동 반응으로 일어나서 부딪힐 일이 많아 힘들었어요. 정토회에 와서 마음 작용의 이치를 알고 나니 나와 다른 상대의 입장에선 당연히 그럴 수 있음이 이해되고, 상대의 입장에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해주는 마음의 쿠션이 생겨 인간관계가 아주 편해졌어요. 이 마음의 쿠션을 항상 새것처럼 유지 보수시켜주는 수행, 보시, 봉사 3종 세트까지 덤으로 얻어 언제나 행복한 수행자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정토회가 참 감사합니다.

정연숙 님 : ‘길’
나란히 손잡고 걷던 인생의 친구이자 삶의 지붕이었던 그를 보내고 그가 좋아했던 정토회에서 미래의 갈 길을 찾고자 합니다. 수행을 통해서 찾아가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김현숙 님(가을불교대학 공양 담당) : '부화기’
알 속에 갇힌 병아리가 알껍데기를 깨고 더 큰 세상으로 걸어 나와 성장할 수 있게 해주듯이, 나만의 세계에 갇혀 괴롭고 자유롭지 못한 자신을 깨우쳐서 자유롭고 고통이 없는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혜연 님(가을불교대학 부담당) : ‘제2의 부모’
나를 새로 태어나게 해주었습니다.

문서영 님 : ‘브레이크’
전에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욱하는 마음이 걸림 없이 올라왔는데, 정토회를 만나면서부터는 한 번쯤은 무언가 흥분한 나를 잡아주는 것 같아서입니다.

이은정 님(가을경전반 부담당) : '내비게이션(길도우미)’
나는 부처님을 알게 되면서 아무 괴로움도 얽매임도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자 마음을 냈습니다. 이러한 보살의 길을 걸어가고자 발을 내디뎠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나에게 정토회는 그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입니다.

빈진숙 님(가을경전반 담당) : ‘쉼터’
헐떡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쉬게 해주니까요.

허서현 님(불교대학 팀장) : ‘든든한 친구’
학창시절, 직장 시절, 신혼 때, 아기 낳고... 나의 상황은 항상 바뀌었고, 그때마다 힘들고 외롭고 괴로웠어요. 누군가 든든하고 나를 믿어주는 이가 필요했어요. 지금은 정토회를 통해 부처님 법을 알게 되고, 도반들과 부처님 법을 함께 공부합니다. 그렇게 정토회는 언제 어디서고 의지하고 마음을 줄 수 있는 든든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변화의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향해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닦아 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각자에게 소중한 의미를 지닌 정토회에서 그 걸음이 계속되기를 바라봅니다.

글_박선영 희망리포터 (분당정토회 서현법당)
편집_양지원 (광주전라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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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선

받은 행복 회향하는 마음으로
함께 즐겁게 활동하고 공부하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2018-10-12 15:31:34

혜등명

나에게 정토회란 답들이 모두 재밌고 공감이 갑니다. 나에게 정토회는 하루라도 안먹고 못사는 생명수입니다~♡

2018-10-12 09: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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