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8.10.13 청춘박람회 & 청춘콘서트
“청년 여러분, 실패는 너무 당연한 거예요.”

“인생의 짐이 너무 무겁다면,
나중을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고 있는 거에요.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망설이다가 시간을 허비하게 돼요.
필요한 일이 있다면 가볍게 도전해 보세요.”

오늘 즐거웠던 마음이 여러분들의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되길 기원합니다.

하늘이 파랗게 탁 트인 화창한 가을, 오늘은 서울시청광장에서 청춘콘서트&청춘박람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시청광장에 청년들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김제동, 정우성, 윤미래,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스님은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평화재단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여 서울시청광장에서 진행된 청춘콘서트는 올해로 4번째 열렸습니다. 청춘박람회를 위해 무교로부터 청계로 일대에 8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되고 교통이 통제되었습니다. 각 부스에는 청년단체들이 주최하여 재미난 이벤트를 열어서 많은 볼거리 제공했습니다. 어떤 청년 단체들이 참석했는지 영상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 영상보기 <청춘박람회 둘러보기>

스님은 오후 1시 무렵에 도착해 먼저 청춘박람회 부스를 돌아보고 참가자들과 인사했습니다. 3시부터는 무교로에 설치된 중앙 무대에서 “법륜스님의 청춘톡톡”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리 깔아둔 의자 300여 석에 청중들이 가득 찼고 서서 듣거나 바닥에 앉은 분까지 약 600여 명의 청춘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서울남매의 감미로운 공연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에 올라섰습니다.

“노래 잘 들었어요? 저도 뒤에서 잘 들었습니다. 청춘박람회와 청춘콘서트는 ‘청년들의 삶이 기쁘고, 자유롭고,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서 만든 행사예요. 저도 그 뜻에 찬성을 해서 이렇게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여러분들과 제가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또는 의문이 드는 것, 괴로움이 되는 문제에 대해 편안하게 대화합시다. 자, 누구든지 먼저 얘기를 시작해 보세요.”

총 6명이 1시간 동안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오늘은 나이 많은 직장 동료가 갑질을 해서 괴롭다는 청년과의 대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있는데, 그 분은 저보다 나이가 20살 많습니다. 업무는 제가 먼저 시작했고 그 분은 뒤늦게 들어오셨는데도 저의 조언을 무시하시고 자꾸 ‘갑질’ 비슷한 행동을 많이 하세요. 함께 일한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저는 그 동료가 너무나 밉고 싫어요. 다른 팀원들도 모두 싫어해서 거의 왕따 수준입니다. 그래도 제가 유일하게 그 분과 같이 업무를 하는 입장인데요. 같은 업무를 하는 동료로서 하루에도 대화를 수 십 번씩 하고, 얼굴도 마주봐야 하는데 저는 그게 너무 싫어요. 도대체 제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괴롭지 않을까요?”

“첫째, 제일 쉬운 방법은 회사를 그만두는 거에요. 직장을 그만두면 이런 고민을 안 해도 되잖아요.” (모두 웃음)

“그럼 이직 준비를 해야 되는데, 그게 너무 막막해서요.”

“그만두고 이직하는 게 쉽겠느냐, 그 분과 같이 일하는 게 쉽겠느냐, 둘 중에서 선택을 하세요.”

“가끔 그 분한테 측은지심이 들 때가 있긴 하거든요.”

“측은지심 같은 건 가질 필요가 없어요. 남 걱정하지 마세요. 제 코도 석자인 주제에 무슨 남까지 걱정을 해요? (모두 웃음)

그 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분과 함께 하는 게 쉬울까요? 아니면 이직을 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해서 적응하는 게 쉬울까요? 이걸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그 분과 같이 일하는 게 더 쉽겠다는 결과가 나오면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이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니에요. 인생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는데 그래도 그게 제일 쉬운 길이에요. 이것도 어렵지만 ‘이직하는 것에 비해서는 쉽다’라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놓이지요.

둘째, 이왕 같이 일하는 거 조금 쉽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장을 찾아가서 ‘제가 그 분과 대화가 잘 안 되니까 같이 일하는 게 제 능력에 좀 부칩니다. 팀웍을 위해서 저나 그 분 중 한 명을 부서 이동을 시켜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렇게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사장이 ‘오케이. 6개월 후에 옮겨 주겠다’고 하면 6개월 정도 지내면 되고, ‘안 된다. 너는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회사 사정으로서는 그 사람이 그 일을 하는 게 필요하다. 나가려면 네가 나가라’고 하면 달리 방법이 없어요. 그 분은 질문자가 피해야 되는 존재가 아니고 어차피 같이 가야 되는 존재가 되는 거예요. 이렇게 점검을 해서 적응해 나가야 됩니다. 참는다든지 미워한다든지 하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제가 여기서 이렇게 강연을 하고 있는데 지금 햇빛이 들어온단 말이에요. 눈이 좀 부시지만 햇빛을 좀 받으면서 참으면서 하는 방법이 하나 있고, 조금 뒤로 물러나서 햇빛 없이 하는 방법도 있잖아요.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어떻게 무대를 이렇게 설치했느냐?’ 이런 식으로 불평하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이번에는 이렇게 하더라도 다음에는 ‘건물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서 무대에 서있는데 눈이 부셔서 불편하더라. 내년에는 좀 햇빛이 덜 드는 시간에 내 강연 시간을 배치해 줘라. 왜 김제동 씨 강의는 4시인데 내 강연시간은 3시에 배치해서 이렇게 눈이 부시게 하느냐?’ (모두 웃음) 이런 식으로 건의를 해서 시간을 조절하든지 가림막을 만들든지 뭔가 개선하는 게 필요하지, 불평이나 불만을 해서는 삶에 아무런 도움이 안 돼요. 본인한테도 괴로움만 돼요.

회사를 원망할 일도 아니고, 그 분을 원망할 일도 아니에요. 살다 보니 겪는 일에 대해 어떻게 지혜롭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해요. 손자병법에는 ‘삼십육계’라는 방법도 있잖아요. ‘삼십육계’라고 하면 우리는 그걸 ‘도망가라’는 얘기로 이해하는데, 본래의 뜻은 서른여섯 번째 계책, 즉 마지막 계책이라는 뜻이에요. 모든 계책을 다 해 보고도 해결이 안 나서 이제 더 이상 계책이 없다고 할 때 마지막 한 가지 남은 게 뭘까요? 도망가는 겁니다. 꼭 이 회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데에 가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직을 하면 되겠지요. 그런데 질문자가 아직 이직할 준비도 안 되어있고, 또 이직한 후에는 여기만큼 경력을 인정 안 해주어서 월급도 낮아진다면 이직할 게 아니지요. 그 분한테 적응하는 것과 이직 준비 하는 것을 딱 비교해 보고 결정을 하면 됩니다.

그 분한테 적응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직 준비하는 건 더 어렵게 느껴진다면 적응을 해야 해요. 같이 지내되 부서를 바꿀 수 있는지 연구해서 건의도 해보고요. 다른 방법이 없고 그 분과 같이 할 수밖에 없다면, 이왕이면 미워하면서 같이 일하는 게 나아요, 예뻐하면서 같이 일하는 게 나아요?”

“예뻐하면서요.”

“그 분이 예쁜 짓을 해서 예뻐하는 게 아니에요. 예뻐하는 게 누구한테 유리하기 때문에 예뻐하는 거예요?”

“저한테요.”

“예, 그렇게 하는 게 질문자한테 유리한 거예요. 질문자의 인생 중 하루 8시간을 같이 지내는 사람을 계속 문제 삼아서 미워해 봐야 누구만 괴로운 거예요? 본인만 괴로운 거예요. 그건 현명한 게 아니에요. 어리석은 것이에요.

그러니 먼저 방법을 좀 모색해 보세요. 무조건 참고 타인을 배려하라는 게 아니라 좀 영리하게 대응을 하라는 거예요. 지금처럼 미워하면서 지내게 되는 이유는 질문자가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는 자기를 좀 더 아름답게 가꾸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박수)

청중들은 조용히 질문자와 스님의 대화를 경청했습니다. 중간 중간 웃음이 터지면서 오후가 되어 약간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서도 환한 얼굴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두려운 청년,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자중할까를 물은 청년, 108배를 매일 하는데 불안한 마음이 있다는 청년, 스님처럼 원을 가지고 살고자 하는데 과거와 현재의 모순을 발견한다는 청년, 그리고 고등학생 아들의 문제가 고민인 마음이 청춘이라는 40대 엄마까지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4시가 되어 마무리를 하며 스님은 청년들이 삶을 조금 가볍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하면서 꼭 성공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말기를 당부했습니다.

“인생은 재미도 있고 유익해야 돼요. 다른 말로 하면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합니다. 지금을 위해서 나중을 희생하는 자를 어리석은 자라고 합니다. 방금 한 청년이 ‘지금 내 짐이 너무 무거워서 사는 게 힘들다’고 하셨어요. 왜 그렇게 무거울까요? 나중을 너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들 중에도, 너무 짐이 무겁다고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그건 나중을 위해서 지금 자기를 희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생각을 좀 바꾸세요. ‘짐을 버려라’가 아니라 ‘지금은 싫더라도 그것을 가볍게 여기라’는 거예요. 나의 이익을 위해서 지금 싫지만 그래도 해보는 것에요. 지금 좋지만 나중을 위해 멈춰보는 거에요. 이렇게 가볍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생활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청년 시절에는 삶을 조금 가볍게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무겁게 접근하지 마시고요. 그러니까 성공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마세요. 성공은 지금 딱 어떤 일을 해서 이루는 게 아니에요. 쉽게 얻은 성공은 오히려 미래에 굉장한 자만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쉽게, 쉽게 하세요. 어른은 좀 신중해야 되지만 여러분들은 가볍게 결정해서 시도해 봐야 해요. 용기 있게 시도해 봤는데도 잘못되면 그 잘못된 결과를 학습으로 받아들이면 돼요. ‘이러니까 안 되는구나’ 하고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그런 교훈을 축적해서 또 시도를 해 보고, 이렇게 해서 여러분들의 경험이 날로 쌓여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 경험도 얼마 없는데 모든 걸 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망설이다가 시간을 다 보내게 됩니다.

또 사람을 사귀거나 어떤 일을 해서 잘못됐을 때에는 그 지나간 걸 가지고 너무 끙끙 대지 마세요. 지나간 건 탁 내려놓아야 가볍게 또 나아갈 수 있습니다. 넘어졌을 때는 ‘왜 넘어졌지?’ 할 게 아니고 벌떡 일어나야 되는 것처럼 지나간 건 탁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자꾸 옛날 일을 끄집어내서 생각을 곱씹으며 괴로워하는 건 인생 낭비가 아닐까요?” (모두 박수)

무엇이든 가볍게 시도해보라는 스님의 말씀이 청년들의 마음속에 따듯한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청중들의 열렬한 박수로 강의가 마무리 되고, 이어 요술당나귀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청중석 위에 달린 색색의 우산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져, 살짝 바람이 불면 흥겨워 춤을 추는 것 같았습니다. 해가 더 기울어 공연장 전체에 그늘이 질 무렵 청춘들의 환호와 박수로 김제동 씨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제동 씨는 “오늘 행사에 법륜스님, 정우성 씨, 윤미래 씨, 박원순 시장님 까지 다 오시는데, 모두 이 시대의 청춘들이 불러내서 온 것이다” 면서 “청춘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청춘콘서트를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청중들은 김제동 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스님도 김제동 씨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파안대소를 하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이어 5시 10분부터 청춘박람회 폐막식이 열렸습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씨와 함께 모든 부스의 운영자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서울시청광장으로 이동해 ‘2018 청춘콘서트 We are the Future’가 열렸습니다. 청춘콘서트에는 법륜스님, 김제동, 박원순 시장, 정우성 뿐만 아니라 조인성, 윤미래, 타이거 JK와 비지(Bizzy) 등 여러 가수들도 참석해 신나는 공연과 함께 서울시청광장을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였습니다.

콘서트는 에스꼴라알레그리아의 오프닝 퍼레이드로 시작되었습니다. 신나고 흥겨운 춤과 북소리는 축제의 시작을 한껏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룹 KARD의 공연 후 흥겨운 분위기 속에 스님이 무대로 올라와 여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매우 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 무거운 마음들을 오늘 하룻밤이라도 내려놓고 가벼워지자는 뜻에서 매년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 낮에 청년들과 대화를 잠깐 했는데요, 한 청년이 ‘어떻게 하면 자중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청년은 자중할 필요가 없다’고 했어요. 자중을 하면 애늙은이가 되니까요. 노인은 원숙한 맛이 있는 반면 청년은 미숙한 맛이 있어요. 노인은 신중한 반면 청년은 용기가 있어요. 청년 여러분, 이것저것 해 보고 싶은 게 있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게 시도해 보세요. 실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여러 번 실패를 함으로써 경험을 쌓고 학습을 한다는 자세로 인생을 가볍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박수)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두 청년이 나와 그들의 소신과 삶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첫 번째는 중학생인 김석규(고대부속중 3학년)군이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생기는 문제들은 5지 선다로 나오지 않잖아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라고 하죠. 이런 현실 속에서 자신이 되기보다 제도가 요구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교육방식에 대해 문제 제기한 김석규 군의 이야기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공감했습니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청년은 팜프라의 대표 유지황 씨였습니다. 팜프라는 기반 없는 청년 농부에게 주거, 토지, 수익모델 등 농촌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첫 배낭여행으로 떠난 이집트에서 지황 씨는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길가 자동차 밑에 잠자리를 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했어요. 눈물도 많이 났어요. 그들이 선택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기 힘든 삶을 살아내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어요.”

지황 씨는 그들에게 식주학(食住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스님이 JTS 사업을 시작한 계기와 무척 닮아 있어서 참 대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고민 끝에 도달한 답은 농업이었고, 지황 씨는 친구들과 농업세계일주를 떠났습니다. 여행의 결과 그는 친환경 유기농의 미래가 밝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기반 없는 청년들이 농사를 짓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의 고민과 끊임없는 도전 이야기를 들으며 청춘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윤미래와 비지(Bizzy)의 열정적인 공연이 있었습니다. 첫 곡 ‘검은 행복’에는 윤미래 씨의 과거 이야기가 리드미컬한 랩과 노래로 어우러져 오늘 청춘콘서트의 주제와도 연결되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이어진 노래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거 JK가 나와 청중의 환호가 터졌습니다. 타이거 JK는 “오늘 이 자리는 가수들이 정말 서고 싶은 무대”라며 청중들에게 “세 가수의 꿈을 이루어줘 고맙다”며 멋진 공연으로 화답했습니다.

다음은 박원순 서울 시장과의 토크가 이어졌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청년들이 안고 있는 취업, 주거, 육아 문제에 대한 질문에 서울시가 지원하고 있는 청년수당, 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 우리동네 키움센터에 대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토크가 끝나자 월드컵하면 떠오르는 밴드인 트랜스픽션의 공연으로 장내가 다시 한 번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기자들을 위해 포토 타임을 가졌는데요. 청년들은 “내가 주인공이다. 우리가 미래다” 라고 외치며 시청광장을 불빛으로 밝혔습니다.

이어서 정우성 씨가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시청광장에 모인 청년들은 정우성 씨가 스크린에 비치자 가장 큰 함성을 지르며 핸드폰 불빛으로 환호했습니다.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청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법륜 스님이 앞에서 말하신 것처럼 여러분들에게 실수는 당연한 겁니다. 당연하지 않은 건 성공이에요. 실수는 당연한 것임을 알고 늘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너 오늘 하루 멋지게 이겨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여러분이 얼마나 반짝반짝 하고 밝고 아름다운지 스스로 직접 확인하셨으면 해요."

한편 청중석에는 작년에 청춘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조인성씨가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해 청년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정우성 씨에 이어 김제동 씨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제동 씨는 어서 통일이 되어 청년들이 가슴 쫙 펴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자며 청년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청년 여러분이 사는 시대는 적어도 북한의 핵미사일을 걱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드론을 잘 개발할지 걱정하는 시대가 되고, 금강산 가든에서 칠순 잔치 하는 시대를 끝내고 반드시 금강산에서 칠순 잔치를 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박수)

김제동 씨의 이야기를 끝으로 청춘콘서트는 피날레를 장식했고, 청년들을 응원하러 온 배우 조인성, 정우성, 노희경 작가, 법륜 스님, 김홍신 작가 모두가 무대 위에 올라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주인공인데, 저희가 이렇게 나와서 여러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마음이 여러분들 삶의 현장에서, 직장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모든 행사는 자원봉사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자원봉사자 350명이 여러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서 박수 부탁드립니다. 출연진들도 모두 무료로 출연해 주셨습니다. 출연진들을 위해서도 박수 부탁드립니다.” (모두 박수)

스님의 인사가 끝나고 마이크로폰 DJ R.Tee가 나와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었습니다. 신나게 춤을 추는 것을 마지막으로 청춘콘서트가 막을 내렸습니다.


대중이 모두 사라지고 텅 빈 시청광장 구석구석에는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고 있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행사 준비를 시작한 자원봉사자들은 환경을 생각해 생수병을 사용하지 않고 정수기를 설치하고 텀블러를 갖고와 물을 먹었다고 합니다. 밤11시가 넘은 시간까지 뒷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청년들의 모습 속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다시 엿봅니다.

오늘 스님의 하루는...

어제 12일에는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 머물며 회의와 미팅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강연과 행사가 없는 날에는 각종 회의가 스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법사단 일부와 행정처, 통일특위의 활동가들과 함께 향후 정토회 통일의병의 구체적인 활동내용과 운영방안에 대해 긴 시간 논의했는데요. 10월 28일(일)에 진행될 전국 통일의병대회의 프로그램에 대해 검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도 함께 가졌습니다.

회의를 마친 스님은 서울시청광장으로 이동해 13일 열릴 청춘콘서트 준비상황을 점검하였습니다. 시청광장에서는 최종리허설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오늘 13일 아침에는 다음주에 필리핀JTS 민다나오 센터로 파견되는 향훈법사님을 만났습니다. 향훈법사님은 법사수계를 받고나서 필리핀 사무국장으로 배치되었습니다. 스님은 “사무국장으로서의 역할과 법사로서 대중들의 상담과 교육, 공동체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라고 하면서 “필리핀에서 사업을 총괄하시는 이원주 대표님을 잘 모시면서 해나가라” 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이 주로 무슬림 지역과 원주민 지역에서 사업을 펼치는 만큼 안전에도 유의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거나 내팽기지 말고 세세히 체크하면서도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예의를 갖추라” 하는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공동체 생활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우선 함께 생활하면서 지켜보고 적응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바꿔 나가는 게 필요하다” 라고 했습니다. 일에 대해서도 “내가 너무 맡아서 해도 안 되고, 활동가들이 만족을 내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필리핀에서는 상근자들만 있었기에 이제 법사님이 파견되게 되면 필리핀JTS도 공동체로서의 자리가 제대로 잡힐 듯합니다.

이어서 스님은 불교신문 고승전 코너 논설위원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불교신문에서는 월 1회 우리 시대 큰 스님을 소개하는데 이번에는 ‘서암 스님’을 소개한다고 합니다. 서암 스님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법륜 스님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왔기에 1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980년 미국 LA에서 서암 스님과의 첫 만남, 서암 스님이 봉암사 조실로 계실 때 법륜 스님이 부목을 살았던 때의 일화, 이후 90년대 초반 정토회를 시작하면서 법문을 요청해서 모셨을 때, 문경수련원 감나무 아래에서의 법문, 문빈 정사에서 계셨을 때의 모습...

스님의 이야기 속에서 서암 스님의 진면모를 다시 들으니 새로운 감동과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소탈하고 자비로운 그러나 늘 당당한 수행자로 살다 가신 서암 스님의 삶 자체가 스님에게는 늘 경책이 되고 귀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회의와 인터뷰를 마치고 청춘콘서트&청춘박람회가 열리는 시청광장으로 이동한 스님은 늦은 밤 청춘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함께 자리했습니다.

청춘콘서트 출연진들과 함께
▲ 청춘콘서트 출연진들과 함께

콘서트가 끝난 후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뒤 새벽에 문경수련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음 날 새벽 6시부터 정토불교대학 경전반 특강수련 법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박성희 사진 청춘콘서트 미디어팀 녹취 정란희 편집 김미정

전체댓글 15

0/200

Alan Walker

불교의 교리를 EDM으로 표현한

노르웨이와 영국 이중 국적의

세계적인 dj Alan Walker도 불러주시지.......

2024-02-19 00:04:09

정지나

넘어지면 일어서서 점검하고 연구하고 다시 살핀다
\"오늘 멋지게 살아넸어 고마워~지나야♡

2018-10-20 15:27:04

지혜승

청춘박람회 봉사 참 즐거웠습니다~
청춘콘서트도 정말 재밌었어요~
함께 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

2018-10-17 14: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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