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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저녁이 되어도 어둡지 않은 것을 보면 정말 봄이구나 싶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곳곳에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있는 풍경을 보았습니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니 기분도 변덕을 부리게 됩니다. 그 변덕 부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만난 ‘정토불교대학’!! 그 불교대학을 만나 요즘 이전과는 다른 생활의 실천력을 갖게 된 도반이 있어 소개합니다. 아직은 법당이 익숙하지 않고 봉사하러 가면 쑥스럽다지만, 수행만큼은 열심히 하는 30기 가을불교대생 김보경 님의 수행담! 지금부터 만나볼까요?
사람들과 관계 맺기 힘들어 하던 나, 즉문즉설을 만나다
어릴 적부터 부끄러움이 많고 말수도 적어서 사람과 관계 맺는 일에 서툴러 피하기 급급했습니다. 결혼하고 아기 낳고 세월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일하는 와중에도 최소 1년은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이 저를 더 심리적으로 몰아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팟캐스트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애기 엄마가 정신을 차려야지.” 호통치는 목소리, 때로는 “그렇게 생긴 대로 사세요.” 담담한 목소리, 때로는 “열심히 산 이 분을 위해 박수 한번 쳐 주세요.” 위로하는 목소리가 저를 조금씩 깨어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듣기를 1년, 즉문즉설 앞에 나오는 불교대학 광고가 차츰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녀보고자 전화를 하고 수요법회에 갔었지만, 다른 절과는 다른 분위기에 멈칫하였습니다. 즉문즉설만 듣는 것이 내게는 맞다고 단정 지으면서 다시 1년을 지냈습니다. 그러다 작년 가을, 불교대학에 등록한다는 지인의 말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만난 지 2년 만에 저도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 딸과 함께 JTS 거리모금을 하는 김보경 님
불교대학 다니면서 일어난 변화?
남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생각이 옅어지고
하고 싶은 말도 하는 배짱이 늘었어요
수업 중 수행 맛보기를 하고 새벽기도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던 그 세월에, 제가 지은 인연의 과보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부끄러움이 많아서 사람들을 피했던 그 세월 속에서 저 자신이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대처를 못 하니까 그 상황을 안 만들어야지.” “어떻게든 피해 보자.” 직장 동료, 가족 간에 뜻하지 않는 일들을 피하거나 조마조마하게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남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잃었던 과보였습니다.
불교대학 다니면서 남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생각이 조금씩 옅어지고, 하고 싶은 말도 하게 되고, 피하기보다 이후에 과보를 받더라도 화를 낼 때는 화를 조금씩 내는 배짱이 늘었습니다. 마음이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졌습니다. 그 느낌은 새벽의 맑은 공기가 내 마음에 흘러들어와 꽃을 피우는 것 같았습니다. 새벽기도로 하루를 여는 일이 몸에 배어갔습니다.
▲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봉사하고 있는 김보경 님 (오른쪽)
요즘의 수행 과제?
직장 동료를 좋은 수행 거리 삼아
직장 동료 중에 상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1주일에 한 번은 병가를 내고, 병가를 얻지 못하면 사직서를 쓰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일이 제게 넘어와서, 그 뒤처리를 집에 가져와야 했습니다. 그의 업무에 관하여 상사에게 말하면 받아들여지지 않고, 추진의 책임이 고스란히 제게 올 땐 분별심이 일어나고, 그 동료가 출근하면 눈을 마주치기도 목소리조차 듣기 싫었습니다. 하! 지! 만! 선배 도반이 “그 사람을 좋은 수행 거리로 생각하고, 마음을 살펴보세요.”라는 말과 ‘즉문즉설’에서 저와 비슷한 상황에 스님이 “이도 저도 안 되고, 해야 하는 일이라면, 일을 돈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말에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그 동료를 보아도 마음에 어떠한 동요도 일어나지 않는 그 날까지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불교대학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일?
새벽기도, 나에겐 기적입니다
처음 새벽 5시에 일어났을 때는 온종일 피곤하고, 낮잠을 자지 않으면 힘들었는데, 두 번째 백일기도를 시작한 지금은 새벽 5시가 자연스럽고, 염주의 냄새가 좋고, 새벽의 고요함이 좋습니다. 이런 것이 제에겐 기적이지요…. 3년 전 팟캐스트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어 제 생활을 바꾸는 기적이 생긴 것입니다.
일상생활이 어그러지는 그런 날에도 꼬박꼬박 일어나서 기도하는 저를 보면서, 법륜스님께 고마운 마음에 회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주 전에 300배를 하러 가는 토요일에 ‘삼보수호비’ 서류를 작성하였고, 그러고 나니 정토회에 한몫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더 뿌듯한 마음으로 법당에 기도하러 갈 수 있었답니다.
김보경 님은 매주 토요일에 300배 정진을 하고 있답니다. 부처님의 법을 나에게 적용하고, 업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김보경 님의 수행담에서 ‘부지런히 수행 정진합니다’를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꼭 지금의 수행과제를 극복하시어 후속편 기대합니다.
글_김보경 (구미법당 30기 가을불교대학)
편집_이상명 희망리포터 (구미정토회 구미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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