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새벽, 고요하던 법당이 깨어납니다. 천일결사 입재자들을 위해 마련된 백일프로세스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백일프로세스 담당자 허서현 님과 자원활동팀 교육∙수련 담당자 민혜숙 님이 반갑게 도반들을 맞이합니다. 처음엔 막막했던 일들이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저절로 굴러간다는, 그게 다 정토회라서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는 두 도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Q: 9차 천일결사를 시작하면서 서현법당의 백일프로세스도 처음 시행되었습니다. 시행 초기에는 참여가 많지 않다가 9-6차부터 활성화되어, 9-7차에 본격화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백일프로세스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민혜숙 님: 백일프로세스는 천일결사 입재자들이 꾸준히 수행정진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처음 담당을 맡았던 9-6차 백일프로세스에서는 매주 일요일 새벽에 입재자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는 것을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다가 허서현 님이 이번 9-7차 백일프로세스 담당을 맡으면서 매주 토요일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게 되었고, 프로그램이 풍성해지면서 참여하는 도반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허서현 님(오른쪽)과 민혜숙 님(왼쪽)▲ 허서현 님(오른쪽)과 민혜숙 님(왼쪽)

Q: 어떤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고,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허서현 님: 9-7차 백일프로세스는 '명상 맛보기', '예비/신규 입재자와 짝꿍 선배도반의 만남', '주 1일 봉사 작은 워크숍', '봄불교대학 홍보 발대식', '새벽 예불', '굿~바이 백일! 합이 만 배!' 등의 프로그램이 처음 실행되었습니다.

민혜숙 님: '명상 맛보기'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원래 명상에 대해 제대로 배우려면 문경수련원에서 진행되는 명상수련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번 '명상 맛보기'를 통해서 앉는 자세, 호흡법, 명상을 하는 이유와 올바른 명상 방법 등에 대해 상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약 1시간 정도로 짧게 진행되었지만 참여하신 모든 분이 매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명상 맛보기 프로그램 중 허서현 님(첫째 줄 오른쪽 첫 번째)▲ 명상 맛보기 프로그램 중 허서현 님(첫째 줄 오른쪽 첫 번째)

Q: 백일프로세스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허서현 님: 천일결사 기존 및 신규 입재자들에게 지속적인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과 모둠원들이 자주 만나서 모둠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도록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에 백일프로세스의 의미가 있습니다. 더불어, 같은 법당이라도 주간반과 저녁반이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데 매주 한 번씩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여러 모둠원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의미를 더해준다고 생각합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민혜숙 님: '주 1일 봉사 워크숍'이 가장 좋았습니다. 하기 전에는 잘 될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지만 진행하면서 모둠장님들의 환한 표정, 발표 때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참 좋았고, 다른 모둠원들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허서현 님: 저는 '봄불교대학 홍보 발대식'이 재미있었습니다. 법문도 좋았고, 기존 홍보 방식에 대해 각자가 느꼈던 좋았던 점뿐만 아니라 싫었던 점까지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불교대학 홍보가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발대식을 해보는 것은 처음인데 '홍보 한 번 해보자!', '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저절로 드는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봄불교대학 홍보 발대식에서 허서현 님(왼쪽 첫 번째)과 민혜숙 님(가운데)▲ 봄불교대학 홍보 발대식에서 허서현 님(왼쪽 첫 번째)과 민혜숙 님(가운데)

Q: 백일프로세스 담당하면서 느낀 보람과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허서현 님: 우선 참여하시는 분들의 반응이 좋았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정토회에서는 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사람들이 쭈뼛거리다가도 막상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끝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런 곳에 제가 속해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어려웠던 점은 없었고 다만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제가 실수한 것에 계속 집착하는 마음이 들어 조금 힘들었습니다.

민혜숙 님: 처음 시행되는 프로그램들이라 제대로 진행이 될까 하고 막막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참 좋았습니다. 특히, '주1일 봉사 워크숍'을 진행할 때 허서현 님의 매끄러운 사회가 좋았고, 모둠장님들의 활발한 참여와 반응, 재미있는 발표를 볼 때 뿌듯했습니다. 힘든 것은 없었고 지난 연말과 연초에 법당 행사가 많았는데 백일프로세스에 치중하다 보니 그 행사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주 1일 봉사 작은 워크숍에서 허서현 님(왼쪽 첫 번째)과 민혜숙 님(가운데)▲ 주 1일 봉사 작은 워크숍에서 허서현 님(왼쪽 첫 번째)과 민혜숙 님(가운데)

Q: 백일프로세스 담당자로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허서현 님: 향후 백일프로세스에 '명상 맛보기' 프로그램이 계속 포함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9-8차 백일프로세스도 참여자가 많든 적든, 프로그램이 재미있든 없든 담당자로서 편안한 마음으로 성실히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민혜숙 님: 제 경험으로 기도하는 게 힘들거나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백일프로세스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매일 수행을 왜 해야 하는지, 108배를 왜 해야 하는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법당에 모여서 함께 수행하는 분위기가 참 좋고 그 시간이 소중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백일프로세스가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합니다.


처음 시행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실수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는 허서현 님의 말에 “우리 둘 다 처음이니까 실수할 수 있죠. 앞으로 더 잘하면 되지요. 그게 정토회 매력이잖아요!”라고 환하게 웃어주는 민혜숙 님. 두 도반의 모습이 참으로 가볍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글_박선영 희망리포터(분당정토회 서현법당)
편집_장석진(강원경기동부)